한적한 바닷가 마을에 외따로운 곳에 노인이 살고 있었다. 노인이 사는 집은 담장 위에 쇠창살이 꽂혀 있는 으리으리한 저택이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 집을 쇠창살 집이라고 불렀다.
우뚝 솟은 성채 같은 그 집에 대해 마을 사람들도 잘 알지 못했다. 간혹 마을 청년들이 모여 술추렴을 할 때 노인의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안줏거리 삼아 궁금해할 따름이었다.
어느 날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을 다가던 노인이 마을에 사는 자그마한 소녀와 마주치게 되었다. 소녀가 노인을 향해 고개를 들어 빤히 쳐다보며 오래전부터 궁금했다는 듯이 물었다.
“그런데요, 할아버지는 저런 큰집에 살면 안 무서워요?”
노인은 언제나 계산을 하며 살았다. 오늘의 지출과 수입과 이율을. 나가는 돈을 꼼꼼히 따졌고, 들어올 돈의 날짜를 셌고, 은행의 금리를 쟀다.
노인은 사람에 대해서도 그렇게 따지고 쟀다. 어떤 사람이 이익이 되고 어떤 사람이 손해가 되는지 계산했다. 장사처럼 사람 간의 관계도 이문이 남아야 한다고 믿었다. 마음을 쓰면 돈을 쓴 것마냥 보람과 보답이 돌아올 거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관계의 손익계산서는 매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노인은 눈에 보이는 계약서를 믿었고 약속된 관계를 신뢰했다. 사람들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건 계산에 철저하지 못하고 마음을 믿기 때문이라고 단정했다.
이것이 노인이 우람한 쇠창살 집의 주인으로 사는 배경이었다.
무섭지 않느냐고? 세상에 맞서 한평생 무서움을 모르고 살아온 노인에게 소녀가 던진 당돌한 질문이었다.
노인은 소녀에게 되레 물었다.
“네가 무서운 게 뭔지나 알고 묻는 거야?”
별 희한한 걸 묻는다는 듯 노인을 올려다보며 소녀가 대답했다.
“친구가 없는 거잖아요.”
“그런 건 무섭다고 하는 게 아니라 외롭다고 하는 거야.”
“그러니까요. 혼자 있으면 무섭잖아요.”
틀린 말이 아니었다. 노인은 할 말을 잃고 멋쩍게 서 있었다. 소녀가 강아지를 쓰다듬으며 혼잣말하듯 말했다.
“심심하면 강아지랑 우리 집에 놀러 와요.”
노인은 소녀를 만나고 돌아와 무서움을 모르고 살았던 자신의 일생이 얼마나 무서운 세월이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얼마 후 노인은 쇠창살 담장을 허물었다. 담장을 허물고 나자 먼 바다만 보이던 노인의 창에서 가까운 사람의 마을도 보이게 됐다.
그래도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쇠창살 집으로 부른다고, 인생의 과오를 씻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고 노인은 허탈하게 웃었다.
--림태주의 [관계의 물리학] 중에서!!
(^-^)부디 사람을 계산하진 말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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