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성인들은 흔히 ‘가짜 감정’으로 무장하는 경향이 있다. ‘내 느낌으로는 네가 내 말을 잘 안 듣는 것 같아.’, ‘오해받는 느낌이야.’, ‘내가 느끼기로는 네가 날 압박하는 것 같아.’, ‘기분에 네가 나를 별로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아.’ 이런 게 ‘가짜 감정’의 대표적 사례들이다.
그게 뭐가 문제냐고? 그럼 차근차근 짚어보자.
우리가 쓰는 ‘느낀다’는 말은 사실 가면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로 우리는 자신의 느낌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품은 ‘생각’, 곧 주변 사람들을 보는 자신의 ‘판단’을 표현할 따름이다.
예를 들어 ‘내가 느끼기에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라는 말은 사실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라는 내 머릿속의 생각(판단)이다. 이 말은 다시금 내 안의 깊숙한 곳에 자극, 곧 진솔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어려운가? 조금만 더 나아가 보자. 사랑받지 못한다는 판단을 발설한 지금 내 심정은 어떨까? 서글프고, 비참하고, 무기력하고, 우울하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리라.
바로 이런 게 진솔한 감정이다. 그러니까 먼저 확인해둘 점은 감정은 오로지 내안에 있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무얼 어떻게 하든 그것은 내 감정이 아니다.
좀 더 냉정하게 말하자면, 내가 다른 사람이 그랬으리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내 감정이 될 수 없다.
진솔한 감정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강점을 발휘한다. 진솔한 감정은 내 안에 있는 것이기에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내가 진다. 그래야 내 감정 세계를 스스로 다스릴 수 있다. 누구도 나에게서 내 감정을 빼앗을 수 없다.
만일 여자친구에게 “너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라고 말한다면, 그녀는 “무슨 소리야, 난 너를 아주 잘 이해해!” 하고 대꾸할 수 있다.
반대로 “나 실망했어!” 라는 말에 그녀가 무어라 할 수 있겠는가? 발로 바닥을 구르며 “아냐, 너는 실망하지 않았어!” 라고 외칠까?
이처럼 진솔한 감정은 어디까지나 나의 감정이기 때문에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
긍정적인 감정의 예로는 평안함, 침착함, 행복함, 생동감, 기분 좋은 흥분, 따뜻함, 사랑에 빠짐, 자유로움, 감사함, 낙관적임, 흥미로움 등을 꼽을 수 있다.
반면, 부정적인 진솔한 감정으로는 외로움, 질투, 시기, 배고픔, 탈진감, 멍함, 망설임, 우울함, 놀람, 무기력함, 두려움, 짜증, 변덕스러움 등이 있다.
우리의 상식은 ‘갖지 않는 게 차라리 나은 감정’을 억누르려 한다. 이를테면 우리 사회는 화를 내는 것을 부정적인 감정으로 취급하고 억압한다. 화를 ‘누군가의 뒤통수를 때리고픈 감정’과 동일시하는 탓이다.
그러나 이런 상식은 성급한 선입견이며, 많은 경우 우리의 진솔한 감정을 가로막는 태도이다. 화는 그저 뱃속에서 부글거리는 것일 뿐이어서 아무도 해치지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먼저 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감지하고, 왜 그런 감정이 일어나는지 원인을 찾아보고, 내 인격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감정을 무턱대고 몰아내려고만 하면, 무의식에 똬리를 튼 감정은 계속해서 뒷맛을 남기며 우리를 병들게 할 것이다.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에는 어떤 태도를 갖는 게 적절할까?’ 하는 물음을 두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 그 답으로 얻어진 태도를 연습하자.
그동안 우리는 자신의 감정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임을 깨달았다. 이런 깨달음을 바탕으로 우리는 감정의 바다를 조화롭게 헤쳐나갈 수 있다.
틀에 박힌 서랍 정리식 생각을 떨쳐버리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인정하며 ‘좋음’ 대 ‘나쁨’이라는 흑백논리를 삼간다면, 우리는 누구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감정에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도 ‘멍청한 울보’ 라거나 ‘인디언은 아프다는 소리를 안해’ 따위의 터무니없는 말을 듣지 않게 되리라. 무릇 남자는 강해야 하며, 여자는 얌전해야 한다는 낡은 고정관념은 이로써 무너질 수 있으리라.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에 맞추느라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요컨대, 느끼는 그대로 솔직하게 느끼며 다른 누구의 것이 아닌 나의 인생을 살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그 어떤 평가도 하지 말자.
-폴커 키츠&마누엘 투쉬의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51가지 심리학] 중에서!!
▼▼
https://news-topic.net/30f5b9e/169882347373
https://news-topic.net/30f5b9e/169882348663
https://news-topic.net/30f5b9e/169882332279
'(공부)긍정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은 탁월함을 얻는 데서 온다! (6) | 2023.09.15 |
---|---|
교만한 사람은 가치가 떨어진다! (1) | 2023.09.13 |
두려움의 정체는! (4) | 2023.09.11 |
남들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다! (2) | 2023.09.08 |
진짜 친구! (4) | 2023.09.06 |
일단 해보는 것이 용기다! (1) | 2023.09.04 |
화나는 이유는 자기 자신의 생각이다! (2) | 2023.09.01 |
자신이 불편할 때 진짜 외롭다! (2) | 2023.08.30 |
긍정의 힘! (2) | 2023.08.28 |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는다! (4) | 2023.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