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있습니다!~^^)

 

2017년 개봉 작품

감독 : 레베카 밀러

출연 : 그레타 거윅 / 에단 호크 / 줄리안 무어 / 트래비스 핌멜 ...

 

애시당초 그녀가 원래 꿈꿨던 대로 결혼은 하지 않고 존과의 사이에서 예쁜 딸 릴리만 낳고 헤어졌더라면 매기는 순탄하게 만족스러운 삶을 꾸려 나갔을까?

 

존은 이미 딸과 아들까지 있는 유부남이었다. 아내 조젯과도 속속들이 잘 통해서 겉으로 보기엔 이상적인 가족을 잘 꾸려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은 유능하고 욕심도 많은 조젯이 가정보다 자신의 커리어에 집중하면서 존이 집안 살림은 물론이고 아이들 뒷치다꺼리까지 도맡게 되면서 갈수록 존의 소외감이 커져만 갔다.

 

마침 그 때 만나게 된 매기가 존이 쓰고 있는 소설을 열심히 읽어주고 진심으로 응원해주자 두 사람은 빠르게 사랑에 빠졌고 매기는 그녀가 원래 품고 있었던 미혼모의 길 대신에 존과의 결혼을 선택했다.

 

예쁜 딸 릴리도 낳았고, 존이 전처 조젯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과 아들까지 바쁜 조젯 대신에 자주 돌보게 되면서 매기는 이제 엄마로서의 삶으로 끝없이 분주해졌다.

 

그러나, 매기 덕분에 예전보다 훨씬 더 소설 작업에 집중하게 된 존은 어찌 된 영문인지 오히려 진척이 느려졌다.

 

한편, 매기는 집안 살림에 돈 버는 일까지 온통 자신이 도맡아 하고, 글만 쓰고 있는 존의 모습에 점차 실망하게 되었다. 아내 대신 인턴 ~ 보모로 전락한 심정이 들면서 사랑은 빠르게 식어갔지만, 딸 릴리가 아빠 없는 가정에서 크는 것도 걱정스러웠고 망가진 가정에서 자라는 것도 두려웠다.

 

매기는 이혼 후에도 계속해서 교감을 나누고 친구로 지내는 존과 조젯을 보았고, 존에게 계속 미련이 남아있는 조젯을 확인한 다음 결론을 내렸다. 매기스 플랜을 실행했다~^^

 

매기의 계획? 존을 조젯과 다시 재결합시키려는 계획. 남편을 전처와 다시 재결합시키려는 무모한 계획?

 

그리고성공했다. 존은 조젯에게로 돌아갔다.

 

매기는 소설 때문에 날 사랑했어. 그런데 난 작가 소질이 눈곱만큼도 없어.

(조젯 당신은) 나보다 날 더 잘 알아.” ()

 

정말 사랑한다면 소설가든 청소부든 상관없어.” (조젯)

 

매기는 확실하게 깨닫게 됐다.

 

다신 누군가의 운명에 끼어들지 않아요.” (매기)

 

자고로(自古), 인생이 어디 내 뜻대로만 술술 풀리던가? 매기는 원래 ‘No 결혼, Yes 베이비의 삶을 추구했는데 예기치 않게 유부남인 존과 불륜을 저질러 그를 이혼시킨 후에 급하게 결혼했고, 급하게 엄마가 됐다.

 

존이 그녀 인생의 동반자로서 알맞은 사람인지 차분하게 알아볼 여유라곤 없었고, 결국 가속도로 현실이 된 결혼 생활 속에서 두 사람은 같은 공간에 살았지만 함께 하진 못한 채 서로 빠르게 소외되어 갔다.

 

함께 살지만 따로인 삶을 살면서 오롯이 짊어지고 감당해야 하는 책임감과 의무 목록만 늘어나게 되면 굳이 결혼 생활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빛의 속도로 차갑게 식어버린 사랑과 낭만, 열정에 동지애마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노력의 여지나 개선의 가능성마저 제로에 가깝다면? 두 사람 사이에 함께 책임져야 할 자녀가 있다는 이유 때문에 무의미한 결혼 생활을 참고 버티는 게 최선인 세상은 옛날도 한참 옛날 버전이다.

 

그와 그녀가 정말 천생연분 짝이 맞는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 결혼 전에 미리 동거 기간을 거쳐 보는 게 새삼스럽지 않아졌지만, 사실 그렇다고 다 해피엔딩의 결실을 맺는 것도 아닌 걸 보면 동거와 결혼은 다르다.

 

취미, 가치관, 세계관, 양육 관점까지 찰떡 궁합인 짝궁을 만났더라도 함께 사는 세월 내내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고 배려하고 보호하고 응원하는 노력을 쉬지 않아야 함이 가장 중요한 필요충분조건이다. ‘그와 그녀는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의 필요충분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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