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할망구의 ★이야기홀릭★

선택의 자유는 우리에게 축복이다. 신분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되던 과거에는 직업도, 결혼도, 사는 방식도 이미 정해져 있었다. 개인의 꿈이나 의지보다 어떤 부모 밑에서 태어났느냐가 훨씬 중요했다.

전통 사회와 비교해 보면 직업을 선택할 자유, 배우자를 선택할 자유, 미래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너무 많은 선택의 자유는 저주가 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하나를 선택할 때 버려야 하는 대안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의 직업을 선택함과 동시에 수만 개의 다른 직업을 버리게 된다. 버리는 게 많을수록 선택한 것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기대치가 높으면 실망할 확률도 높아지는 법. ‘그때 다른 걸 선택했더라면’하는 후회가 밀려들기 때문이다. 결국 무엇을 선택하든 그 선택에 만족하기란 점점 힘들어진다.

그와 관련해 콜롬비아 대학교의 쉬나 아이엔가 교수가 재미있는 연구를 한 적이 있다. 11개 대학 500여 명이 직장을 찾는 과정을 추적했는데,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학생들은 엄청나게 많은 회사에 입사 지원서를 보낸 반면, 작은 것에 만족하는 경향이 강한 학생들은 입사 지원서를 몇 군데만 보냈다.

그러고 몇 달 후 취업 결과를 비교해 보니, 완벽주의 경향의 학생들은 만족하는 경향의 학생들보다 초봉이 평균 20퍼센트나 높았다. 그러나 구직 결과에 대한 만족도는 현저히 낮았다. 입사 지원서를 냈던 다른 많은 회사들을 떠올리며 ‘거기에 갔더라면 어땠을까?’하는 후회를 더 많이 했기 때문이다.

선택의 자유 그 자체는 이제 더 이상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한다. 성공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을지 몰라도, 행복은 그 선택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한성희의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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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링거는 불행한 가족 관계에는 언제나 전이가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전이는 과거에 관계를 맺었던 사람에게 느꼈던 감정을 현재 상대에게 투사하는 걸 의미합니다. 이런 가족 간 전이에는 ‘가족의 비밀’과 ‘가족의 신화’가 있습니다.

가족의 비밀은 가족의 아픈 기억을 묻어두는 것을 말합니다. 과거에 일어났고 아직까지도 일어나고 있지만 모두가 알면서도 아무도 거론하지 않는 것, 이것이 가족의 비밀입니다.

가족들은 비밀을 통해 자신들이 보고 느끼는 것을 부인하도록 암묵적으로 교육받습니다. 그러나 사실 부인한다고 해서 잊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 가족들 안에는 수치심과 죄책감이 ‘정서적 한센병’으로 변형되어서 남습니다.

한센병에 걸린 사람은 신경세포가 죽었기 때문에 자신의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와도 고통을 모릅니다. 그것처럼 정서적 마비 상태를 만드는 것이 가족의 비밀입니다.

가족의 비밀은 가족체계를 유지하고 변화시키지 않기 위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가족으로 하여금 고통스러운 과거와 문제에 대해서 부인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가족 간 전이가 두 번째로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가족의 신화입니다. 가족의 신화는 가족의 역사를 덧칠합니다. 쉽게 말해서 합의된 거짓말이에요. 부정적인 기억을 삭제하고 긍정적인 사건과 기억을 과장합니다.

‘우리는 행복한 가족이에요. 우리는 화목합니다, 우리 가족은 서로 아껴줘요, 저는 어린 시절 고생 하나도 안 하고 행복하게 자랐어요.’와 같은 말은 전형적인 가족의 신화입니다.

사실 우리는 행복한 가정이 어떤 모습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의 신화에 따라 행복한 가족과 부부의 모습을 애써 연출합니다. 그러면서 행복하다고 말하고 또 그렇게 믿습니다.

그런데 행복이란 감정은 연출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감정은 진실하거든요. 별 문제 없고 행복하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쇼윈도 부부’도 이런 맥락입니다.

--최광현의 [관계의 심리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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