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자기 내부로부터 오는 것이지, 어떤 소유물을 통해서나 밖에서 누가 갖다 주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오직 나의 생각과 감정을 다스리는 나 자신에게 달려 있어요. 나 스스로 다스리는 거예요.

 

임제 선사 어록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한문으로는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에요. 나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뜻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불행해진다는 거예요.

 

진달래는 진달래답게 피어나면 됩니다. 벚꽃은 벚꽃답게, 제비꽃은 제비꽃답게 피면 돼요. 나를 남과 비교하지 마십시오, 비교하면 불행해집니다.

 

1,300cc 승용차를 아무 탈 없이 타고 다니는데, 어느 날 친구가 3,000cc 차를 가지고 왔기에 같이 드라이브를 했어요. 그런데 그때부터 내 차의 엔진 소리가 이상한 것 같고 비좁고 초라하게 여겨지는 거예요.

 

25평짜리 집에서 잘 살던 주부가 40~50평에 사는 친구 집에 다녀온 뒤로 영 자기 집이 옹색해 보여요. 이런 경우가 얼마나 많아요? 비교는 그런 거예요. 비교하면 불행해집니다.

 

자신에게 만족하면서 살면 남이 부럽지 않아요. 이런 도리를 꽃한테서 배우세요. 꽃들은 결코 남을 닮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답게 마음껏 활짝 열고 있어요.

 

임제 선사 어록에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일 없는 사람이 귀한 사람이다. 다만 억지로 꾸미지 말라. 있는 그대로가 좋다.’

무사시귀인 단막조작 지시평상’(無事是貴人 但莫造作 祗是平常).

 

여기서 말하는 일 없는 사람은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승가에서 많이 쓰는 말 중에 무사인(無事人)이 있는데, 이 역시 빈둥거리며 노는 실업자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일에 전력투구하여 열심히 일을 하면서도 그 일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 그 일에 통달하여 그 일로부터 자유로워진 사람과 그 경지, 이것을 무사’(無事)라고 그래요.

 

본래 모습 그대로가 아름다운 것입니다. 남과 비교하지 마십시오. 저마다 자기의 특성을 활짝 꽃피워야 됩니다. 뛰어난 예술품도 그래요. 억지로 갖다 붙인 것은 조잡하고 역겹습니다.

 

항아리가 되었건 가구가 되었건 아주 단순하게 빚고 나뭇결을 살려서 있는 그대로 만든 것이 오래갑니다. 생명력이 있어요. 아름다움의 본질을 간직하지 못한 것은 시간 속에서 소멸됩니다. 오래가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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