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할망구의 ★이야기홀릭★

[법구경]에 이런 부처님 말씀이 있습니다. 영혼을 맑히고 아름답게 가꾸는 방법 가운데 하나예요.

‘온화한 마음으로 성냄을 이겨라.

착한 일로써 악을 이겨라.

베푸는 일로써 인색함을 이겨라.

진실로써 거짓을 이겨라.’

화는 화로써 이길 수 없습니다.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키죠. 악을 어떻게 이깁니까? 악을 새로운 악으로 이깁니까? 안 됩니다. 그러면 더 큰 악이 자꾸 불어나요.

복잡한 세상을 살다 보면 겉은 상처를 입게 마련입니다. 본의 아니게 남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해요. 그러나 속까지 상처를 입혀서는 안 되고, 내 속도 상처를 입어서는 안 됩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이해합니까? 또 내가 어떻게 남을 다 이해할 수 있어요? 피상적인 관찰이고 피상적인 판단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웃 간에, 친구 간에 듣기 싫은 소리를 듣더라도 거기에 파르르 타서 재가 되지 마세요.

‘내가 지금까지 남한테 듣기 싫은 소리를 많이 한 탓에 듣기 싫은 소리 한 번 들어 보아라, 하고 울려오는 메아리구나.’ 이렇게 생각해야 돼요.

[무량수경]에는 이런 부처님 법문이 나옵니다. ‘항상 온화한 얼굴과 부드러운 말로써 대해야 한다.’ 우리가 이웃을 대할 때, 세상을 살아갈 때 항상 온화한 얼굴과 부드러운 말로써 대해야 합니다.

이것을 화안애어(和顔愛語)라고 해요. 화안(和顔), 화평한 얼굴. 애어(愛語),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말.

[법구경]에는 또 이런 법문이 있습니다. ‘원한은 원한에 의해서는 결코 풀리지 않는다. 원한을 버릴 때에만 풀리나니 이것은 변치 않을 영원한 진리라.’

개인 간에, 공동체 간에, 국가 간에 원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한을 원한으로 갚으려고 하지 말라는 거예요. 그것은 더 큰 원한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런 생각을 치워 버리라는 거예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요. 한쪽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한쪽에서 치워 버리면, 다른 쪽에서도 치워 버리게 마련입니다.

원한을 버릴 때만 원한을 극복할 수 있어요. 원한을 갖게 되면 두고두고 몇 곱의 두터운 원한에 얽혀서 괴로움만 더 커집니다.

때가 되면, 시절인연(時節因緣)이 다하면 모두 떠나게 마련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며 모진 마음을 먹지 마세요. 그냥 치워 버리세요. 그러면 편해집니다. 새롭게 시작됩니다.

--법정 스님 법문집 [좋은 말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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