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현재의 연속입니다. 우리가 하루하루 살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의 연장입니다. 지금 어떤 식으로 사느냐에 따라서 미래는 더욱 좋아질 수도 있고 더욱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때문에 오늘날에는 생태 윤리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생태 윤리란 어머니인 대지의 건강을 위해서 자식 된 도리를 깨달아 실천하는 일입니다.
지구로부터 얻은 물자를 소중하게 다루는 것은 곧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 환경을 돌보는 일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맑은 가난’의 의미를 새삼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들 부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더 크고, 더 높고, 더 많은 것에 대한 욕망이 들끓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많이 차지하면 행복하겠습니까?
20~30년 전 우리의 어려웠던 현실을 한 번 생각해 봅시다. 가진 것은 지금에 비해서 훨씬 적고 빈약했지만 지금처럼 삭막하지 않았습니다. 살벌하지 않았습니다.
행복으로 따진다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했습니다. 연탄 몇 장 들여놓고도, 쌀 몇 바가지만 들여놓고도 다들 뿌듯함과 행복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무엇을 가지고도 만족할 줄 모릅니다. 고마워할 줄도 모릅니다.
사람이 아쉬움과 궁핍을 모르면 불행해집니다. 아쉬움과 궁핍을 통해서 귀하고 고마운 줄 압니다.
오늘과 같은 경제 불황 앞에서 우리 선인들이 남긴 맑은 가난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웃과 함께 어려움을 나누는 덕을 익혀야 됩니다. 함께 가난을 나누어 갖지 않고서는 이 생태적인 파국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남을 도우면 도움을 주는 쪽이나 받는 쪽이 다 같이 충만해집니다. 받는 쪽보다는 주는 쪽이 더욱 충만해집니다. 이것이 나눔의 비밀입니다.
삶의 질은 결코 물질적인 부에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떠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가 잠들지 않고 깨어 있다면 삶의 질을 얼마든지 좋은 쪽으로 펼쳐 나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람은 살 줄 알아야 합니다.
--법정 스님 법문집 [좋은 말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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