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할망구의 ★이야기홀릭★

우리에게 웃음과 눈물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하나의 구원입니다. 몹시 괴롭고 슬플 때 울 수 없다면 사람은 미칩니다. 즐거운 때는 당연히 웃음이 나오지요. 또 어처구니가 없을 때는 너털웃음이라도 터뜨려야 합니다.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고 웃고 싶을 때 웃을 수 있어야 돼요. 눈물과 웃음은 얼굴에 환기 작용을 합니다. 늘 찌푸리고 있거나 무표정하게 있다면 곁에 있는 사람까지 징그럽게 만들어요.

온화하고 잔잔한 미소를 볼 때 얼마나 신선합니까? 그렇게 이웃에게 신선감을 주는 거예요. 같은 값이라면 그렇게 신선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물론 세상을 살아가면서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닙니다. 언짢은 일도 있고 참기 어려운 일도 있게 마련이에요. 그게 사람의 구조입니다. 그것을 그때그때 민감한 신호처럼 얼굴에 나타낼 때 얼굴이 굳어져 버리는 거예요. 그런 일들을 극복할 수 있어야 됩니다. 물론 인내가 필요하죠.

영혼을 아름답게 가꾸려면 첫째, 맑은 생활습관을 익혀야 됩니다. 불자들에게는 공통적인 생활 규범이 있어요. 그것이 다섯가지 계, 오계(五戒)예요. 산목숨을 죽이지 않겠다는 것, 주지 않는 남의 것을 훔치지 않겠다는 것, 자기 가정을 이탈해서 한눈팔지 않겠다는 것, 진실한 말만 하겠다는 것, 취하지 않고 맑은 정신을 가지겠다는 것, 이것이 부처님이 말씀한 다섯 가지 생활 규범입니다.

살도음망주(殺盜淫妄酒), 다섯 가지 계율이예요. 원래 계(戒)라는 것은 무엇무엇을 하겠다는 다짐이예요. 내가 어떻게 살겠다는 다짐입니다. 다만 율(律)은 규정입니다. 그래서 계와 율을 합해서 계율이라고 해요. 하나의 생활습관이에요.

그때그때 정리정돈을 잘하세요. 그것은 습관이에요. 생활 습관도 습관이지만, 정신 상태가 그대로 드러나는 겁니다. 비본질적인 것, 불필요한 것은 다 버리세요. 털어 버리세요. 그래야 홀가분해집니다.

나뭇잎이 다 떨어져야 새해에 새 움을 틔울 수 있어요. 만약 나무가 묵은 잎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면 새 움이 트지 않습니다. 가졌던 어떤 생각, 불필요한 소유들, 계절의 변화 앞에서 정리할 수 있어야 돼요. 그렇게 하면 새로워져요.

그렇지 않으면 고정적인 틀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어요. 그런 것이 생활 습관이 되어야 해요.

생활에 꼭 필요한 것도 있지만, 없어도 좋을 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것은 들어내야 합니다. 덜어 버리세요. 그러면 마음이 훤씬 가벼워져요. 신경이 덜 분산됩니다. 그리고 생활이 단순해져요. 단순해지면 마음이 맑아집니다.

아까울 게 뭐예요? 언젠가 이 몸뚱이마저 다 버리고 갈 텐데. 그런 연습을 해야 됩니다. 버리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숨넘어갈 때 눈을 못 감아요. 숨 쉬다가 못 쉬게 되면 끝나는 거지 별것 있습니까?

--법정 스님 법문집 [좋은 말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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