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악귀>는 이 사건들을 오컬트적 상상력과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는 사회극적 관점으로 엮어낸다.

 

천정부지로 올라간 등록금과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는 가난한 학생들이 사채업자들에게 손을 내밀고 이로써 빚 독촉에 시달리는 늪으로 빠져드는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살기 위해서는 악귀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그렇게 생존한다 해도 악귀에게 잠식될 수 있는 딜레마. 이건 어쩌면 현재의 청춘들이 마주하고 있는 딜레마가 아닐까.

 

<악귀>가 오컬트 장르를 가져와 던지고 있는 청춘들이 마주한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은 그래서 공감 가는 바가 크다.

 

그래서 산영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함으로써 이 딜레마를 깨치고 나올 수 있을까가 궁금해지고, 그것이 청춘만의 노력으로 될 수는 없는 일이라는 걸 알기에 어른으로서의 해상이 어떻게 그를 도울 수 있는가 역시 궁금해진다.

 

무엇보다 이 청춘의 환한 웃음이 자신을 잃어버려 소름 돋는 모습이 아닌,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밝게 해주는 진짜 웃음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출처 : 엔터미디어(http://www.entermedia.co.kr) 정덕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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