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그 아픔을 딛고 한층 더 성장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 혹은 고정관념이 있다고. 왜 꼭 가족의 죽음을 극복해야만 하고 그것이 성장의 발판이 되어야만 하느냐고. 슬프면 쭉 슬픈 대로, 회복하지 못하면 회복하지 못한 대로 남겨둘 수도 있는데.

 

난 왜 질 수 없다고 생각하곤 했을까. 생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중력의 흐름을 따라, 상식의 흐름을 따라 흘러갈 뿐이지만 내가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소중하다 여기는 삶의 흐름은 그 반대일 때가 많아서였을까. 그래서 우리들은 질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일까. 각자의 신발을 신고, 끊임없이 반대 방향으로 헤치고 나아가면서, 가끔 신었던 신발을 남기기도 하면서.

 

경청의 한계를 알면서도 넘어서려 하는 얼굴, 이해를 다 하지 못한 게 분명한데도 절대 이 대화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연함으로 반짝거리는 눈빛은 아마도 인간이 지닌 최고의 아름다움 중 하나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든 어떤 구겨진 얼굴을 마주했을 때 얼굴을 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당신의 얼굴이 이렇게 구겨지도록 만들었는지를 묻는 것. 최대한 자주 그 구겨진 얼굴을 따라 옆에 서는 것. 책방을 운영하면서 힘들고 귀하게 배운 태도이다.

 

아직 갈 길이 멀어서 그래요. 정말로 마음속에 무슨 서러운 것이 있으면 이것저것 재지 말고 그냥 다 말해버려요. 나 같은 사람한테. 손님이 택시에서 내리고 나면 아마 난 손님 얼굴도 까먹어버릴 거예요.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에요.

 

나는 사진을 찍으며 슬퍼지는 것을 느꼈다. 너무 아름다운 것을 보고 있으면 늘 엄청난 속도로 슬퍼지는 것 같다. 손해 보는 걸 싫어하는 내 약삭빠른 마음이 슬퍼하지 말고 그저 이 순간을 신나게 만끽해야 한다는 뜻을 전해온다. 만끽이라는 건 언제나 약간 울고 싶은 걸 참으면서 하는 것일까. 그럼 그건 어떤 얼굴일까.

 

김연수 작가님의 인터뷰를 떠올렸다. 코로나19 때문에 아무리 많은 사람이 희생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끝내 안 죽고 살아남아서 뭔가를 만들어낼 거라고. 사람들이 살려고 하는 힘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인간은 어쩌면 생각보다 아주 오래 살아 나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 본다. 절망과, 희망과, 소소한 좋음과, 끔찍함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요조의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중에서!!

 

(^-^) 시간은 계속 흐르고, 역사도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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