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가 되었건 차 한 잔이 되었건 조그맣고 조촐한 것이 우리를 감동시킵니다. 우리를 향기롭게 만들어요. 작은 것과 적은 것이 귀하고 소중하고 아름답고 고마운 것입니다.
귀하게 여길 줄 알고 소중하게 여길 줄 알고 아름답게 여길 줄 알고 감사하게 여길 줄 아는 데서 맑은 기쁨이 솟아납니다. 차가 떨어져서 한 잔 정도 우려먹을 만큼 남았을 때 그 마지막 잔을 마시면서 얼마나 고맙고 귀하게 여겨집니까?
하나가 필요할 때 둘을 가지려 하지 마세요. 하나로 만족해야 합니다. 둘이나 셋을 갖게 되면 본래의 하나마저 잃게 됩니다.
과소유란 무엇입니까? 그건 허욕이에요. 모자랄까 봐 미리 걱정하는 그 마음이 바로 모자람이에요. 집이나 자동차, 가재도구, 심지어 지식까지도 거기에 집착하게 되면 그러한 대상이 인간 존재보다 중요한 것이 되어 버립니다.
필요에 따라 살되 욕망에 따라 살지는 말아야 합니다. 필요와 욕망의 차이를 분별할 수 있어야 돼요. 필요는 우리가 생존하기 위한 기본적인 욕구입니다. 욕망은 분수 밖의 욕구예요. 허욕입니다.
만족할 줄 모르면 늘 갈증 상태에 있는 거예요. 만족할 줄 알면 비록 가진 것이 없더라도 부자나 다름없고, 가질 만큼 가지고 있으면서도 만족할 줄 모르고 욕심을 부린다면 그런 사람이야말로 진짜 가난한 사람입니다.
행복의 척도는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에 있지 않습니다.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워졌느냐에 있어요. 행복은 배부른 상태가 아닙니다. 홀가분한 상태예요.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나 홀가분한 상태, 이것이 행복입니다.
--법정 스님 법문집 [좋은 말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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