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2013 / 어드벤처

♣감독 : 이안

♣출연 : 이르판 칸/수라즈 샤르마/라프 스폴/아딜 후세인/타부 등...

 

♠스포일러 있어요~^^

 

파이는 개성이 특별한 아이였다. ‘피신 몰리토 파텔’이라는 수영장을 본딴 자기 이름이 싫어 스스로를 ‘파이’(수학의 원주율)라 줄여 말하는가 하면, 여러 신을 동시에 믿기도 하고, 야생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힌두교를 통해 믿음을 배웠고, 하나님을 통해 사랑을 배웠고, 알라신에게서 평온과 형제애를 배웠어요.” (파이)

“종교 3개만 더 믿었다간 평생이 종교 기념일 되겠다. 여러 종교를 믿는 건 아무 것도 믿지 않는 것과 똑같아.” (아버지)

 

“호랑이는 동물이지 친구가 아냐.” (아버지)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어요. 눈을 보면 알 수 있어요.” (파이)

“녀석(호랑이)의 눈에 비치는 네 감정이 보이는 거야.” (아버지)

 

파이의 아버지는 동물원을 운영했는데 정부에서 동물원 땅을 반환할 것을 요구하자 화물선에 동물들을 실고, 가족이 모두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게 됐다.

 

그러나 항해 도중에 예기치 못한 폭풍우를 만나면서 갑자기 배가 침몰했고, 작은 구명보트에 파이와 오랑우탄, 얼룩말, 호랑이 리처드 파커가 살아 남았다.

 

조난이 길어지면서 굶주림에 서로를 공격하는 야생동물들. 결국엔 파이와 뱅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 둘만 남았다.

 

“신이시여, 이 몸을 바칩니다. 이 몸은 당신의 그릇입니다. 사후세계를 알고 싶습니다. 보여 주세요.” (파이)

 

파이는 굶주린 호랑이가 언제 어느 때 자신을 공격할지 모르는 극한의 위협 속에서 겁먹고 자포자기를 했다가도, 구명정에 있던 구조책을 열심히 탐독하며 버텨냈다.

“무엇보다 희망의 끈을 놓지 마라.”

“함께 살려면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구조책 속의 구절)

 

어린 소년 파이는 망망대해의 바다 한복판을 계속 표류하면서 스스로의 힘과 지혜를 발휘해 호랑이로부터 자신의 안전을 지키려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야생의 맹수를 길들이는 노력까지 했다.

 

막상 호랑이를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도 생선을 낚시해 먹이까지 챙기며 살렸고, 지쳐 누워있는 호랑이를 무릎에 앉히고 울부짖기까지 했으며, 미어캣 무리만 살아남은 식충섬의 위기에서 벗어날 때도 함께 했다.

 

바다에 조난돼 그렇게 무려 227일을 버텨낸 끝에 마침내 안전한 뭍에서 구조됐는데, 야속한 호랑이는 무심하게 뒤 한 번 안 돌아보고 정글로 사라져버렸다.

 

“리처드 파커는 그 고생을 함께 했는데 뒤 한 번 안 돌아보고 정글로 사라졌어요. 날 살아남게 해 준 무서운 동반자였던 녀석은 내 인생에서 그렇게 영원히 사라졌어요. 인생은 결국 떠나보내는 것. 가장 가슴 아픈 건 작별 인사도 못한 거에요.” (파이)

 

영화가 여기서 끝이라면 한 소년의 그야말로 기적적인 무용담 엔딩일텐데, 이어진 후반부를 통해 어딘가 모르게 오묘한 결말이 보태졌다.

뭍에 닿아 구조된 후에 파이는 선박회사 사람들의 요청에 따라 항해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말해주었지만 누구도 그의 이런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그러면서 믿을 수 없는 판타지 동화같은 이야기가 아닌 믿을만한 진실을 요구했다.

 

결국 파이는 동물들과 섬 이야기를 빼고, 다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호랑이 리처드 파커는 파이 자신이었고, 얼룩말은 화물선 선원, 오랑우탄은 파이의 엄마, 하이에나는 화물선 주방장이었다고 수정했다.

 

과연 어느 쪽이 진실일까? 어린 소년이 작은 구명보트에서 뱅골 호랑이와 함께 227일이나 살아남을 수가 있을까?

 

“그냥 일어난 일이에요. 무슨 의미를 찾아야 하죠?” (파이)

 

리처드 파커라는 이름을 가진 호랑이가 정말 존재했는지 아니면 그것이 파이 자신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 천적같은 존재가 파이를 살렸다는 점이다. 리처드 파커라는 무시무시한 존재가 생명을 위협하며 시시각각 긴장감을 조성함으로써 극한의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생존을 위한 지혜와 기지, 순발력과 용기를 강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파이처럼 극한의 야생 체험이 아니라도, 우리가 사는 현실 사회 역시 적자생존~약육강식의 잔인한 정글 체험판이기 일쑤며 가까이에 천적~라이벌이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대응 방법은 소년 파이처럼 결코 순수하지 않을 때가 많다. 위협적인 존재와 공생~공존하는 어려운 노력보다는 쉽고 빠른 생존과 이익의 지름길로 가는 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때가 많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자연의 훼손과 약자의 눈물을 외면한 대가가 두고두고 우리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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