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은 흐트러짐을 수용한다. 머리를 감지 않아도 세수를 건너뛰어도 좋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밴드로 묶고 헐렁한 추리닝을 입은 나태를 간섭하지 않는다.
휴일은 혼자를 수용한다. 오늘은 나라는 혼자를 만나 말 걸고 할퀴고 삐치고 깨물고 장난치며 빈둥거릴 것이다. 나는 점점 혼자인 나를 다루고 나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나와 놀아주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혼자 밥 먹고, 혼자 책 보고, 혼자 여행하고, 혼자 말하고, 혼자 사랑하고, 혼자 떠나는 일들을.
너무나 오랫동안 여럿이 하는 일에 나는 길들여졌다. 이제는 혼자서도 나를 잘 돌봐야 한다. 잘하는 방법을 배워서 능숙해질 때까지 혹독하게 연습해야 한다. 그래야 외로워도 덜 외롭다. 아름답지 않아도 당당할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익숙해지거나 혼자를 오래 방치하지 말자. 탁상달력에 표시해둔 중요한 일정 하나를 까맣게 잊고 그냥 지나쳤다는 걸 뒤늦게 발견한다. 가끔은 나를 돌보듯 타인을 보살필 것.
철저하게 혼자인 자들이 더 많이 사람을 그리워하고, 식물에게 물을 주고, 고맙다는 편지를 쓰고, 고양이를 세심하게 보살필 것이다.
--림태주의 [관계의 물리학] 중에서!!
(^-^)외로움을 아는 사람이 그리움을 알고, 존재의 소중함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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