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늦게 시작하거나 늦게 이치를 깨우친 사람을 늦깎이라고 한다. 나는 무슨 일이든 착수가 늦는 사람이라 늦깎이에 해당한다.
세상의 속도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늦음’은 느림이고 게으름이고 불성실이고 무능력이다.
나는 늘이고 미루는 버릇이 있다. 내가 시간을 정해 처리해도 되는 일이라면, 생각을 늘이고 시간을 늘려서 미루고 또 미룬다. 미루고 늘이다가 실행에 옮기는 데 20년이 걸린 일도 있다. 목공이나 그림 배우기는 벌써 3년째 밀려나고 있다.
막상 실행에 옮겨 뭘 새롭게 할 때, 요령을 깨우치는 데도 남들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느린 데다 아둔하기까지 한 것이다. 사는 데 크게 지장은 없어 문제될 건 없지만 마냥 유한 성격은 아니라서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럴 땐 또 다른 변명으로 위안을 삼는다.
‘늦되려고 그러나 보다! 살아 있는 동안 어떻게든 되면 되는 것 아닌가? 뭐, 안 돼도 할 수 없고. 다음 세상도 있다고 하지 않았나?’
사람은 저마다 살아가는 방편이 있다. 매사에 지나치게 바지런한 사람이 있고, 어지간한 일은 귀찮다는 듯 뭉개는 사람이 있고, 어디에 가든지 무던하게 어울리는 사람이 있고, 낯선 사람을 만나면 서름서름하게 구는 사람도 있다.
그런 기질이나 성향이 무슨 삶의 방편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게 그 사람들이 터득한 행복의 기술이고 삶의 요령이라고 믿는다.
살아가는 데 지장될 게 없다. 특별히 나쁠 것도 좋을 것도 없다. 그걸 성공의 기준으로, 돈 많이 버는 능력의 기분으로 평가하지만 않는다면.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을 참 피곤하고 성가시게 만드는 말이 ‘성공’이다. 왜 성공의 잣대로 모든 걸 재려는 것일까. 성공하지 못하면 삶이 아닌가. 왜 다들 그렇게 성공에 목매달고 사는가.
내 생각에 사람은 살면서 딱 한 가지만 성공하면 된다. 그건 누구나 성공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죽는 일이다.
생각보다 죽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 미루고 미루다가 더 미룰 수 없어 겨우 끝마치기도 하고, 버티고 버티다가 퇴장 당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착실하게 준비해 아름답게 마무리하기도 한다. 어쨌든 각자에게 주어진 만큼 살아내고 죽는 거니까 확실한 성공인 셈이다.
빨리 무언가를 이루려고 조급하게 굴 필요도 없고, 삐까뻔쩍한 성공담에 부러움을 보낼 이유도 없다. 그게 우리의 행복을 보장해준다면 모르겠는데, 꼭 그렇지 않다는 걸 요즘의 텔레비전 뉴스가 자주, 너무너무 지겹게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나는 앞으로도 나의 속도로 살아가려고 한다. 나중에 죽음 하나만 잘 성공하고 싶다. 나의 진가 따위에 연연하지 않고, 미룰 수 있을 만큼 미루고 미루다가 남들보다 조금 느리게 가려고 한다.
--림태주의 [관계의 물리학] 중에서!!
(^-^)오늘도 저마다의 속도, 저마다의 스타일로 마음껏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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