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살 때, 혼자 춘천을 간 적이 있다. 김현철의 노래 <춘천 가는 기차>를 들으며 훌쩍 춘천으로 떠나는 촌스러운 유행이 남아있던 시절이었다.
나름 고민은 있었다. 갓 입학한 대학교를 휴학하고 다시 입시를 치를 것인가 말 것인가. 좀 더 평판 좋은(실은 입학 수능성적이 높은) 학교를 향한 나의 열망은 성취욕인가 아니면 그럴듯한 포장지를 갈구하는 허세인가.
과연 이 도전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까. 망하면 어떡하지… 마음이 복잡한 날이었다.
늦된 편이다. 또래들에 비해 대학 입학도 조금 늦었고, 취업도 늦었고, 아직도 어디로 가야 하나 헤매고 있는 걸 봐도 그렇다. 무언가를 결정할 때 망설임이 많고, 시작도 해보기 전에 최악의 경우까지 상상하느라 엉거주춤하는 시간이 긴 건 내다버리고 싶은 성격 중 하나다.
반면 길고 긴 고민의 시간이 무색하게도, 포기는 재빠른 이상한 성격이다. 연애도 일도, 원했지만 내 것이 아니라 판단되면 일찌감치 항복을 선언했다. 어떤 일을 시작했는데 영 흥이 나질 않고 ‘이게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 쉽게 손을 놓았다. 끈기 혹은 의지가 부족한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누군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상담을 청해올 땐 군소리 없이 등을 떠미는 편이다. 일단 해보지 않으면 누구도 결과는 알 수 없으니까.
포기가 빠른 아이였던 나 역시 인생의 몇몇 지점에선 잊은 척해도 사라지지 않는 소망들과 마주쳤고, 고민 끝에 어느 순간 해보기로 결심했고, 뛰어들었다가 쓴맛도 봤다.
그렇지만 그땐 실패했기 때문에 깨끗하게 항복을 선언할 수 있었다. 포기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해보지도 않고 손을 놓는 건 아까운 일이라 생각한다. 해봤으면 잘됐을지도 모른다는, 시간으로도 영영 극복되지 않는 미련을 남기니까.
“멜로디 없는 멜로디를 연주하며, 길 없는 길로 가자. 거기에 나에게 있어 가장 반짝이는 것이 있는 거다.”
“고민이 될 땐 말야, ‘어떤 게 올바른지’ 따윈 생각하면 안 돼. 답은 저 아래, 네 가슴이 알고 있는 법이야. ‘어떤 게 즐거운지’로 결정해.”
여기까지 쓰고 난 후, 잠시 생각에 잠긴다. 지금 나에겐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꿈 같은 게 남아있긴 한 걸까. 답이 바로 나오질 않는다. 꿈을 잃은 어른이 되어버린 게다.
그래도 아직 좌절할 이유는 없다. 포기할 수 없는 꿈을 찾아내는 걸 나의 꿈으로 하지 뭐. 계속 새로운 꿈을 찾아가는 어른, 그게 나의 장래 희망이다.
--이영희의 [어쩌다 어른] 중에서!!
(^-^) 꿈꾸는 어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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