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 롤모델은 십대의 끝자락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헨리 씨다. 그는 나보다 여덟 살이 많았다.

 

골동품을 좋아했던 나는 주말이면 늘 프리마켓에 들렀다. 좋아하는 물건들을 늘어놓고 팔던 셀러들과도 점차 안면을 트고 지냈는데 그중 한 사람이 헨리 씨였다.

 

영어 실력이 썩 훌륭하지 않았던 나를 헨리 씨는 무척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헨리 씨의 부인이 일본인이었던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였다.

 

헨리 씨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을 것 같은 잡동사니 틈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데 재능이 있었다. 아무 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낡은 과자 상자도 헨리 씨의 손을 거치면 고급 예술 작품처럼 보였다. 마법을 부리는 것 같았다.

 

한 번은 헨리 씨의 일손을 돕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로 세 시간 떨어진 시골의 프리마켓에 함께 간 적이 있다. 가는 길에 오래된 농가를 발견하면 그는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오래 돼서 버리기 직전인 빨래집게가 있으면 이것과 바꿔주실래요?”

 

그가 새 빨래집게 꾸러미를 내밀어 보이며 말을 걸면, 어떤 농가라도 오래된 빨래집게는 얼마든지 있었으므로 모두 즐겁게 바꿔주었다.

 

그는 “이건 모양이 좋네.”라든지 “이건 50년은 됐겠다.”라며 눈을 반짝이며 내게 하나하나 설명해주었다.

 

요즘은 그런 것들이 파운드 오브제(found object)라는 이름으로 고가에 거래되지만, 당시에는 오래된 빨래집게를 모아 파는 사람은 헨리 씨뿐이었다.

 

“내가 하는 일은, 경쟁자가 한 명도 없는 곳에서 내 눈과 감각만 믿고 보물을 찾는 거야.”

 

나는 무척 멋지다고 생각했다. 헨리 씨와 함께 있으면서 ‘발견하는 것’의 즐거움을 배웠다. 누구도 깨닫지 못하는 아름다움과 매력을 발견하는 것. 아무도 보지 못하는 근사함을 발견하는 것. 앞으로 누구나 갖고 싶어 하게 될 감각을 발견하는 것.

 

발견하는 것은 감동하는 것이다. 오늘 하루, 감동하는 만큼 발견할 수 있다.

 

동경해 마지않았던 헨리 씨가 내게 미친 영향력은 지금까지도 내 일에 도움이 되고 있다. 누구보다 일찍, 누구보다 많이 발견하는 것은 중요하다.

--마쓰우라 야타로의 [일상의 악센트] 중에서!!

 

(^-^)Oldies but goodies~~~오래 됐어도 가치있는 보물들이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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