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살, 다섯 살인 아이들은 종일 시시콜콜한 질문을 한다. 온갖 질문을 하면서 시공간이 무한대로 확장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엄마, 달은 왜 나를 쫓아와?” “엄마, 매미가 죽으면 하늘나라에는 어떻게 가는 거야?” “엄마, 낮에 별은 뭐해?” 몸 움직이는 데는 영 게으른 엄마이지만, 아이들 질문에는 최선을 다해 대답해준다.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나의 생각 주머니도 커지고 풍성해지기 때문이다.

 

답이 늘 과학적으로 옳을 필요는 없다. 상상이든 사실이든 질문을 던지며 자유롭게 노닐 수 있으면 충분하다. 끝없이 질문이 이어지다 보면 뭐 이런 거까지 물어보나 싶어 지치기도 하지만, 이 작은 아이들의 머릿 속이 경이롭게 느껴진다. 이렇게 궁금증을 가득 안고 산다는 것은 얼마나 심장이 뛰는 일일까?

 

어른이 되면서 질문은 점점 마음속에서 멀어진다. 어떤 상황인지, 왜 이런 상황에 처했는지를 묻기보다는 주어진 상황에 최대한 잘 적응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택하기 십상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일상에서 주고받는 대부분의 질문은 답이 명확하다. 가족끼리 대화를 하면 점심에 뭐 먹었냐, 숙제는 했냐, 왜 안했냐, 학교에서 뭘 배웠냐 등을 묻는다. 회사에서는 일이 어느 정도 진척되었느냐, 보고서 언제까지 쓸 거냐, 영업이익이 얼마나 하락했느냐 등 주로 수치를 들먹이며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을 던진다. 생각의 지평을 넓혀주는 데는 큰 관심이 없고, 그저 확인을 거듭할 뿐이다.

 

바람은 어떤 냄새인지, 침묵에서는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지금 여기에 생생히 살아 있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힘들다. 천천히 생각하도록 만들어주는 질문들 역시 가득하다. 잘 나이 들어갈 수 있을지, 인생의 재료는 무엇인지, 행복이란 무엇이고 우리란 대체 무엇인지……. 무엇 하나 쉬이 대답할 수 없다. 이런 질문과 대답에는 목표도 계획도 없을 뿐 아니라 마감기한도 없다. 이는 시간을 내고 공을 들여 질문과 마주하려고 노력해야 만날 수 있는 세계이다. 살면서 이런 세계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이런 질문은 한 방향의 답을 상정하고 던진 것이 아니다. 질문에 대한 해석 자체가, 세계를 보고 해석하는 하나의 입각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답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멈추어 머뭇거리게 하는 질문의 힘이 중요하다. 이런 머뭇거림이야말로 삶에 의미와 여백, 쉼표를 부여한다. 또 이런 질문들이야말로 진짜 사람의 가슴을 뛰게 하고 피를 돌게 하는 것이다. 매번 확인하고 캐물으며 당장 답을 내놓으라 윽박지르는 질문이 아니라,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놓고 온 힘을 다해 답을 구해야 하는 질문말이다. 이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머뭇거릴 때, 우리는 비로소 진심을 다해 살아가게 된다.

--황유진의 [어른의 그림책] 중에서!!

 

♣세상 풍파에 지쳐서 더는 아무 것도 궁금해하지 않고, 최대한 생각 기능을 줄이며 그냥~ 습관적 기계적으로 생존하는 본능 테크닉만 늘어가기 일쑤...(n.n)...권태로운 어른 삶의 한계!!

우리도 한때는 세상 천지가 다 궁금하고, 얼마든지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 대장 어린이었을 때가 분명히 있었는데…….

그 때처럼 무궁무진 호기심 킹왕짱으로 복귀하기엔 몸도 마음도 못 따라갈 테지만, 일부러라도 잠깐씩 멈추고 머뭇거리며 질문하고 생각하고 나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쉼표를 잊지 말아야겠다. 내 삶의 진심, 무게중심, 방향성 챙기기!!!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일정 커미션을 지급 받을 수 있습니다."
LIST

'짬뽕극장 by 앨리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은 요지경~(@.@)  (0) 2020.05.26
아침 일기  (0) 2020.05.25
진실게임  (0) 2020.05.22
나비효과~♪♬  (0) 2020.05.21
굿모닝~(^-^)  (0) 2020.05.20
유쾌하고 따뜻한 힘! (삼시세끼 어촌편5)~^^  (0) 2020.05.18
불편한 진실~영화(플로리다 프로젝트)  (0) 2020.05.15
지식은 활용할 때 힘이 된다!  (0) 2020.05.13
역지사지(易地思之)  (0) 2020.05.12
상상력을 발휘해봐~영화(몬스터콜)  (0) 2020.05.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