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 시절 ‘비교행동학’이란 학문을 처음 접했다. 비교행동학은 동물이 본능적으로 어떻게 행동하는지 행동 양식을 연구함으로써 인간을 포함한 자연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학문이다. 내가 한동안 이 학문에 심취해 비교행동학 책만 읽게 된 것은 오스트리아의 동물학자인 콘라트 로렌츠의 [공격 행위에 관하여]라는 책의 영향이 컸다.

 

로렌츠의 연구에 따르면 동물은 싸움이 붙어도 어느 정도 승부가 결정되고 상대가 배를 보이며 항복하면 공격을 멈췄다. 그런데 인간은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뒤에도 공격을 계속 하지 않던가. 이 책을 읽으며 동물의 세계와 본성에 대한 지식을 얻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이 무의미한 전쟁을 얼마나 많이 벌여 왔는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로렌츠가 이 책을 출판했을 당시에 주목 받았던 것 역시 오랜 전쟁으로 지쳐 있던 사람들에게 인간의 공격 충동과 전쟁에 대해 반성할 수 있는 계기를 던져 주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비교행동학 공부로 동물을 통해 나와 인간, 우리 사회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반성할 수 있었다.

 

공부는 자신의 내면에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과 같다. 어느 학자가 집필한 책을 읽으며 그 안에 담긴 지식과 세계관을 공부하게 되면, 나의 내면에 그 학자의 나무가 옮겨 심어진다. 만일 적극적으로 다양한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내면에 심어진 나무의 종류도 각양각색일 것이고 숲의 면적도 넓을 것이다. 반대로 공부를 게을리 했다면 숲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내면이 황량할 테다.

 

‘다양한 나무가 자라는 숲’을 가진 사람은 그 안에 괴테라는 나무도 가지를 뻗고 있고 도스토예프스키 나무, 플라톤 나무……등도 자라고 있을 것이고, 마르크스주의와 기독교가 함께 살 수도 있을 테다. 물론 그 사람의 전공이나 취향에 따라 숲의 기반이 되는 주종은 있겠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많이 자라 내면에 건강하고 생명력 넘치는 하나의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을 것이다.

 

내면에 다양한 나무가 자라는 숲을 키운 사람은 자신과 다른 생각도 진지하게 경청하고 ‘그런 생각도 있구나. 지금까지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나와는 다른 생각도 있구나.’하면서 자신을 더욱 확대하고 심화시키기 위한 공부의 기회로 받아들인다.

 

어떤 문제에 부딪쳤을 때 ‘만일 니체라면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라는 식으로 자기 내면 안에 있는 생각의 틀을 여러 개 꺼내 보면서 이리저리 비교해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노력한다.

 

한 분야의 전문가이면서도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있다면 누구라도 이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지 않겠는가?

 

당신 내면의 숲에 나무가 없어서 황량하다면, 혹은 나무 종류가 너무 비슷 비슷하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전혀 상관없는 공부를 시작해보라. 다양한 종류의 씨앗을 많이 심을수록 좋다. 그렇게 많이 배우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레 숲이 넓어져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당신 자신만의 숲!

--사이토 다카시의 [내가 공부하는 이유]중에서!!

 

(^-^)건강한 마음의 숲이 눈에 보이는 세상의 숲도 무럭무럭 키울 수 있다~♣

울창한 숲은 자연을 보호하고, 사람도 살리고,

초록별 지구도 지킨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일정 커미션을 지급 받을 수 있습니다."
LIST

'about 슬기로운사람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택의 본질  (0) 2020.08.13
그들은 왜 옷을 줄였을까  (0) 2020.08.12
비극의 보편성  (0) 2020.08.11
시간이 하는 일  (0) 2020.08.10
호흡이 깊어지는 공부  (0) 2020.08.07
의미 있는 비난  (0) 2020.08.05
스마일~(^-^)  (0) 2020.08.04
셀프 칭찬  (0) 2020.08.03
뚜벅뚜벅!  (0) 2020.07.31
보고 있다  (0) 2020.07.3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