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부인과 마음을 터놓고 얘길 나눴어요. 토마스 부인과 쌍둥이 얘기, 캐시 모리스와 초록지붕 집에 오게 된 얘기, 기하학 때문에 속 썩는 얘기도요. 근데 믿어지세요, 아줌마? 앨런 부인도 기하엔 완전 젬병이었대요. 그 말이 저한테 얼마나 위로가 됐는지 몰라요.” (앤이 했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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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의 어린시절 이야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썰매에 관한 것이었다. 겨울이면 한강이 얼던 시절, 초등학생이었던 H는 친구와 함께 썰매를 타러 갔단다. 그런데 친구가 새로 산 썰매를 자랑하며 얼음 위를 신나게 달리다가 그만 물에 빠지고 말았다. 친구는 재빨리 물에서 빠져나왔지만 새 썰매를 자랑하던 기세는 사라지고, 있는 대로 풀이 죽었다. H는 그런 친구를 바라보다가, 미끄러진 듯 물에 빠졌다. 사실은 일부러 물에 빠져준 것이었다. 그러자, 갑자기 친구의 얼굴이 밝아졌고, “으하하하!” 웃기까지 했다. 두 친구는 홀딱 물에 젖은 옷을 툭툭 털며 사이좋게 떡볶이를 먹으러 갔다.
H에게 일부러 물에 빠진 이유를 물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H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이 언제 위로받는 줄 알아? 쟤도 나처럼 힘들구나! 바로 비극의 보편성을 느낄 때야.”
누군가의 성공담에는 교훈이 있지만 위안은 없다. 우리는 누군가의 실패에서 위로받는다.
--백영옥의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중에서!!
(^-^)나만 힘든 세상은 없으니, 서로 오순도순 위로~격려하며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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