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상대방이 가진 것에 끌려 시작된다면 우정은 상대방의 결핍을 알아보며 시작된다. 그래서 때론 사랑보다 우정이 더 어렵다. 가진 것을 알아보는 건 어렵지 않지만, 가지지 못한 것에 마음을 내주는 것은 쉽지 않으니까.

 

사랑 역시 그 종착점은 우정이라. 상대의 결핍까지 받아들일 수 있다면 지속되지만, 그러지 않으면 끝날 수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상대의 결핍에 공감하며 시작되는 것이 우정이기에, 서로에게 진짜 행복을 빌어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와 내 친구들을 이어준 것도 그런 절망이었다. 대학 때 언론사 시험준비를 함께하던 친구는 나에게 싸우러 갈 차비를 꿔줬다. 때는 방학이었고 장소는 학교 중앙도서관, 지방에 있던 남자친구과 별것 아닌(일이었지만 당시에는 세상이 끝날 것 같았던) 사건으로 싸우던 나는 펑펑 울면서 그녀에게 기차표 살 돈을 꾸러 갔더랬다. 엉망인 내 얼굴을 보곤 아무 말 없이 만 원짜리 지폐를 건네주던 친구.

 

경찰서 앞마당을 서성이다 사귄 친구도 있다. 처음 기자가 돼 경찰서 수습을 돌던 때였다. 역시 수습기자였던 그녀는 경찰서로 찾아온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았다고 했다. 체력적으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던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고통을 발견하며 친해졌고, 이후로도 술술 풀리지만은 않는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면서 함께 어른이 되었다.

 

고백하자면 친구들을 질투하던 때도 있다. 두려워서였다. 그들이 너무 잘될까봐. 나보다 훠얼씬 번듯한 사람이 될까봐. 너무 행복해져서 나의 결핍을 더 이상 알아보지 못할까봐.

 

친구들이 하나씩 인생의 새로운 단계로 들어설 때마다, 사람들이 칭찬하는 성과를 낼 때마다 100퍼센트 순수하게 축하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친구니까 당연히 잘되었으면 좋겠지, 하지만 나보다 너무 많이 잘되지는 말았으면 좋겠어란 마음이 인지상정이란 생각을 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든다는 건 조금쯤 멋진 일이라, 이제 나는 결국 그들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믿고 있다). 누구의 인생도 누구의 것보다 더 낫다거나 아름답다고 말할 수 없다는 걸, 우리는 서로 다른 듯 같은 길을 가고 있기에 서로를 아끼고 응원하는 수밖에 없다는 걸 나는 그들에게서 배운다.

 

선배 중 하나가 말했다. “우정은 연금보험 같은 것이라고. 길고 힘겨운 시간을 함께 보낸 내공으로, 쓸쓸하다 싶을 때 신기하게도 요즘 어때?”라고 말을 걸어주는 친구들. 나의 부족함을 세상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섣불리 평가하거나 비난하지 않는 친구들.

 

삶의 골짜기에 어이없이 처박혀 울고 있을 때 다시 세상으로 끌어내줄 친구가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앞으로도 꽤 길고 지루하게 이어질 이 삶을 그들 없이 꿋꿋하게 버텨낼 수 있는 방법을, 나는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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