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마흔세 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벌써 22년이 흘렀다. 그동안 나는 병마와 싸우면서 책을 열 권쯤 썼고 그중에 운좋게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이 있다 보니 가끔 내 책을 읽었다는 독자를 만날 때가 있다.

 

올해 초 강화도에 갔을 때도 그랬다. 친구들과 아담한 카페에 들어가 수다를 떨고 있는데 저쪽에 앉아 있던 한 여자가 자꾸 나를 쳐다보았다. 뭔가 망설이는 듯 보이던 그녀는 잠시 후 내게로 다가와 말했다.

 

김혜남 선생님 맞으시죠?”

, 그런데요.”

제가 선생님 책을 계속 읽어 왔는데요. 작년에 더 이상 책을 못 쓸 것 같다고 말씀하신 걸 봤어요. 괜찮으세요?”

 

뜻밖의 인사에 놀라는 것도 잠시, 그녀의 진심 어린 말과 표정 속에 담긴 마음이 읽혀져 울컥했다. 낯선 카페에서 독자를 만난 것도 신기한데 그녀가 나의 안부를 걱정해 주는 것이 너무나 고마웠기 때문이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출판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2015년에 펴낸 책이 10만 부 판매를 넘어서서 스페셜 에디션을 펴내고 싶다는 연락이었다. 시간이 흘러 잊고 있었는데 그렇게나 많은 독자들이 내 책을 읽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랍고 신기했다.

 

미안하고 고마움을 담아 책을 정리하면서 정신분석의 선구자인 프로이트가 말한 정상의 기준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의 기준에 따르면 사람이 약간의 히스테리, 약간의 편집증, 약간의 강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정상이다.

 

즉 세상에 문제 없는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의 문제는 다 가지고 있다. 그러니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부정할 필요가 없다.

 

나도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병마와 싸워 오다 보니 가끔은 아무나 붙잡고 푸념을 늘어놓고 싶을 때가 있고, 고통을 참을 수 없어서 소리를 지르고 싶을 때도 있다. 후회할 걸 뻔히 알면서도 타인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할 때도 있다. 늘 평정심을 잃지 않고 사람들에게 유쾌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는 것이다.

 

명색이 정신분석 전문의로 30년 넘게 일해 오며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해 온 사람으로서 이처럼 못난 모습을 보이게 될 때마다 부끄럽기 그지없지만 나는 그런 나를 용서하기로 했다. 하루를 돌아보고 반성하면서 내일부터는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하는 나 자신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자신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늘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그것을 고치고 싶어 하는 당신은 지극히 건강하다, 잘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반성하며 내일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당신은 어떻게든 성장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더 이상 스스로를 닦달하지 말고, 매사에 너무 심각하지 말고, 너무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당신은 충분히 즐겁게 살 자격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런 당신을 늘 응원할 것이다. 하루하루 잘 버텨내고 있지만 가끔은 힘들고 외로운 당신에게 내 이야기가 조그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나의 안부를 걱정해주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모두 고맙습니다.”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불행이 닥쳐올 때가 있다. 그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그 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달려 있다. 똑같은 12년이라도 그 결과가 확실히 다른 것처럼 말이다. 그것이 내가 20012월에 파킨슨 병 진단을 받고 깨달은 삶의 진실이다.

--김혜남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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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YES24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해 온 김혜남이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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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는 뛰어난 관찰 능력을 타고났다. 그리고 이 능력은 우리가 상대를 자유롭게 엿볼 수 있을 때특히 빛을 발한다. , 당장 소통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을 때 상대를 좀 더 면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인간의 관찰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는 한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입증되었다.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타인의 첫 인상을 결정짓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6초였다.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여러 감각 기관의 정보를 종합한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어떤 인물 또는 사물에 발동되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촉에도 나름의 근거가 있는 셈이다.

 

이는 사람들에게 정보로 활용할 만한 여러 신호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먼저 주목한 신호는 바로 옷차림이다. 옷차림은 대개 한 사람의 사회적 지위나 직업 등을 암시해 우리가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을 형성하는 데 매우 비합리적인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우리의 행동에까지 잠재적 영향을 준다.

 

의사가 환자와 이야기를 나눌 때 청진기를 목에 걸고 있으면 청진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환자가 의사의 말을 더 잘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실험 결과도 옷차림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자신이 아닌, 당신이 되고 싶은 자신에 걸맞게 옷을 입어라라는 말에는 확실히 일리가 있다. 옷차림이 나를 대하는 타인의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는데, 자신이 대접받고 싶은 대로 옷을 입어야 하지 않겠는가!

 

다음으로 우리가 주목한 신호는 걸음걸이다. 걸음걸이는 몸의 표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상당히 풍성한 신호를 내포한다. 즐거울 땐 경쾌해지고, 긴장했을 땐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떨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인 청년들에게 자신감을 키우고 싶다면 가장 먼저 구부정한 어깨를 펴고 활기차게 걷는 연습부터 하라고 조언한다. 너무 빠르지도 또 느리지도 않게 적당한 속도로 걷는 연습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고, 좋은 인상은 결국 자신감을 높이는 데 작은 발판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주목한 신호는 행동의 자연스러움인데, 이 신호에는 원거리 관찰이 가능하고 꾸며내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미국 경찰 측의 연구 결과, 강도나 폭력 범죄자 대부분이 직감적으로 어딘가 행동이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사람을 골라 범죄 대상으로 삼았다고 한다. 이는 행동의 자연스러움이 얼마나 중요한 신호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입 밖으로 내지 않은 말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다.” (by 피터 드러커)

 

--류쉬안의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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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 YES24

실생활 심리학으로 그와 그녀와 세상을 내 뜻대로 끌어오라심리학은 새로운 문을 열어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나게 하고 발전시켜주는 열쇠다.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서 감정적으로 안정과 균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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