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47년 전 바로 위 언니가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슬퍼할 겨를도 없이 한 달 뒤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났고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목표했던 의대에 들어갔지만 갑자기 모든 것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누구보다 나의 입학을 축하해 줄 언니는 곁에 없었고, 나 혼자 덩그러니 남았다는 사실이 나를 못 견디게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나는 언니가 죽고 난 뒤 버텨야 한다는 생각에 슬픔마저 꾹꾹 억누르고 있었는데 대학 진학 후에 그 슬픔이 터져 버린 것이었다. 뒤늦은 애도를 하며 시작된 방황은 멈출 줄을 몰랐다.

 

꿈 많던 언니를 순식간에 데려가 버리는 세상인데 내가 열심히 산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었다.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에 방황을 거듭하고 있던 어느 날 사촌 오빠가 다가왔다.

혜남아, 인생에 최선만 있는 건 아니야. 최선이 안 되면 차선이 있고, 차선이 안 되면 차차선도 있는 법이거든. 그래서 끝까지 가 봐야 하는 게 인생이야.

 

언니와 꿈꾸던 미래가 닫힌 순간 나는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무수히 많은 길이 있으니 여기서 인생이 끝났다고 단정 짓지 말라는 것이었다.

 

당시 그 의미를 정확하게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 말은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어쨌든 아직 끝은 아니니까 나는 또 다시 살아 봐야 하는 것이었다.

 

어차피 살아야 할 인생이라면 잘 살고 싶었다. 그래서 의대에서 예과와 본과를 거치는 6년 동안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다. 인턴 과정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다. 그러다 보니 나는 당연히 대학병원에 남을 거라고 생각했다. 대학병원에서 전문의를 따고 대학교수가 되는 미래를 당연하게 꿈꾼 것이다.

 

그런데 나 대신 다른 사람이 레지던트로 뽑히면서 나는 대학병원을 나가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그동안 뭐든 잘한다는 칭찬만 듣다 보니 내가 잘난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별 볼 일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실망감과 절망감은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었다.

 

대학병원 대신 국립정신병원(현 국립정신건강센터)을 선택한 뒤 그곳을 둘러보고 나오는데 툭하고 눈물이 떨어졌다.

 

하지만 정말 인생은 살아 보기 전에는 모르는 것이었다. 국립정신병원에서 레지던트로 3년을 보내면서, 생각지 못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정신 치료법으로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사이코드라마, 예술 치료, 정신분석을 골고루 접하게 된 것이다.

 

대학병원에 남았다면 결코 해보지 못했을 소중한 경험들이었다. 특히나 그때만 해도 사이코드라마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보니, 내가 사이코드라마를 치료법으로 사용한 것이 사람들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뿐 아니었다. 나중에는 레지던트들을 지도 감독하는 일을 하며 내가 더 많이 배웠다. 남에게 가르치는 수준이 되려면 끊임없이 연구 논문들과 각종 사례를 공부해야 했기 때문이다.

 

차선으로 선택한 국립정신병원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내가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앞으로 정말 하고 싶은 건 뭔지도 알게 되었다. 만약 대학병원에 남았다면 주어진 길에 맞춰 가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는 이렇게 최선이 아닌 차선의 길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발견했고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길이 있을 수도 있는데 원하는 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실패했다고 단정 짓는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문이 닫힌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게다가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니 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가 전혀 없다.

 

사촌 오빠의 말처럼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 있는 법이고, 차선이 아니면 차차선이 있는 법이니까. 그리고 나처럼 차선의 길에서 미처 생각지 못한 더 큰 가능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정말이지 가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게 인생이고, 끝까지 가 봐야 아는 게 인생이다.

--김혜남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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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pp.ac/zjrYTYa33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YES24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해 온 김혜남이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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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와의 소통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지극히 기본적이고 안전한 기술 하나면 충분하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또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막상 활용하지 못하고 잊어버리는 그 소통의 기술! 바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는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그와의 상호작용에 집중하는 것이다.

 

뛰어난 소통가는 상대가 누구든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며, 대화가 끊어지는 상황이 닥치더라도 주도적으로 화제를 전환하는 노련함을 보인다.

 

상대가 자신에게 기꺼이 마음을 터놓길 원한다면 존중받는다고 느끼게끔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상대와 본격적으로 대화를 나누기에 앞서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바꾸고 호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둔다면 상대는 당신이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여길 것이다.

 

또한 상대가 이야기를 할 때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인다면 상대는 이를 경청의 제스처로 받아들일 것이다.

 

소통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바로 각종 경험과 논점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 강한 호기심, 그리고 보디랭귀지를 포함한 풍부한 언어 구사력과 표정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이 대화 과정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인내심이 뛰어나서 혹은 예의가 발라서가 아니라, 바로 이러한 특징들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고, 열린 마음으로 상대의 말에 반응을 아끼지 않는다면 당신도 얼마든지 매력 넘치는 대화 상대가 될 수 있다!

 

관심을 받기 위해 애쓰며 보내는 2년보다 남에게 관심을 가지며 보내는 두 달 동안 훨씬 더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다.’ (by 데일 카네기)

 

--류쉬안의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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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pp.ac/lAMh31563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 YES24

실생활 심리학으로 그와 그녀와 세상을 내 뜻대로 끌어오라심리학은 새로운 문을 열어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나게 하고 발전시켜주는 열쇠다.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서 감정적으로 안정과 균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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