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빨리 자라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어른처럼 입고, 어른처럼 행동하며,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한다. 그러나 어른처럼 옷 입거나 치장하고, 어른들의 행동을 아무리 흉내 내도 아이는 아이일 뿐이다.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기다려야 한다. 그 기다림의 시간 동안 많은 일을 만나고 더 넓은 세상과 부딪히게 된다. 그 속에서 좌절과 실망을 경험하고,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으며, 어른들이 그다지 힘이 센 것도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살아오면서 어른이 되었구나,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주민등록증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 꼬박꼬박 받던 용돈이나 세뱃돈이 뚝 끊겼을 때, 더 이상 학생이라는 말을 듣지 못할 때, 공중목욕탕에서 욕조 안의 물이 시원하게 느껴질 때, 세상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때, 어릴 적 꿈이 가물가물해질 때…….

 

어른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현실의 짐들을 등에 짊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주어진 현실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지혜와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어른이 된 실제 모습은 꿈꾸던 것과는 차이가 많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 꿈과 현실 사이의 차이를 인정하고 고통을 이겨내는 것이다.

 

그렇다고 어른이 된다는 것이 아이 때의 달콤했던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다는 뜻은 아니다. 아무리 어른으로서의 지혜와 힘을 가져도, 또 어른으로서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 있다 해도, 진정으로 건강한 어른은 가끔 어린아이로 되돌아 갈 수 있어야 한다.

 

건강한 어른은 떠날 수도 있고 혼자 남겨질 수도 있다. 또한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고 다른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사랑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기댈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은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이며 어떤 상황에 있든 늘 흔들리지 않을 정체성이 있음을 믿는다. 그리고 자신을 무기력하고 나약한 사람이 아닌 자기 인생을 결정짓고 책임질 줄 아는 씩씩하고 능동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건강한 어른은 인생을 단순하게 봤던 어린 시절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거치면서 여러 각도에서 인생을 폭넓게 바라본다. 또한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것도 중요한 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건강한 어른은 양심과 죄책감을 느끼고, 후회하는 능력과 자신을 용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즐거움을 추구하고 즐길 수 있으며, 고통에 맞서 싸워 나가기도 한다. 원하는 것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배우며, 이룰 수 없는 것은 과감히 포기할 줄도 안다.

 

건강한 어른은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 또한 있다는 사실을 안다. 잃어버림으로써 얻을 수 있고, 좌절 속에서 희망을 찾아내며, 불완전함 속에서 감사와 용서를 배운다.

 

건강한 어른은 인생이란 완벽하지 않으며,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내가 잘났다고 혼자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서로 부딪히며 때론 승자가 되고 때론 패자가 될 수 밖에 없는 복잡한 현실을 인정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욕심을 적절히 조절하며 행복을 찾고 자신이 꿈꾸던 세상을 이루려고 노력한다.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세상, 어떠한 위험도 없이 안전하게 보호받는 세상, 어린아이의 순진무구함 그대로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세상은 무조건 나를 사랑해주고 받아 주는 다른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우리 삶에서 그런 세상이 허락된 건 아주 잠깐뿐이었다. 바로 아기였을 때다. 그 시절 엄마는 내가 필요로 할 때 늘 내 곁에 있으면서 무한한 사랑을 베풀어 주었다. 그리고 그때는 내가 웃기만 해도 사람들이 행복해했고, 내가 물을 엎질러도 그건 나를 위험한 상황에 있게 한 어른들의 책임이었다.

 

그 시절의 행복이 너무 커서일까? 사람들은 나이가 적든 많든 마음속으로 그 시절의 행복이 다시 돌아오기를 꿈꾼다. 어른으로 살면서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이유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런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살다 보면 알게 된다. 내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적응하고 꿈과 현실 사이의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을 겪는 것이 그렇게 슬픈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오히려 수많은 한계 속에서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내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말이다.

--김혜남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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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pp.ac/zjrYTYa33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YES24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해 온 김혜남이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

www.yes24.com

 

10여 년 전 내가 갓 라디오 진행을 맡았을 때 나를 고심에 빠뜨린 문제

라디오는 TV 프로그램처럼 눈에 보이는 영상이 없기 때문에 그저 듣기 좋은 내용으로 승부를 봐야 했는데, 당시엔 대체 어떻게 해야 듣기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을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다.

 

어느 날, 회의 석상에서 만난 한 선배가 이런 조언을 해주었다.

류쉬안! 사실 듣기 좋은 라디오 프로그램의 핵심은 결국 듣기 좋은 대화에 있어.”

 

간단한 이 한마디를 나는 몇 년간 곱씹었고 그제야 조금씩 그 안에 담긴 이치를 알아갈 수 있었다.

 

진행자는 게스트가 자신의 언변을 드러낼 수 있게 해 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즐겁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그들의 감정을 끄집어내주는 역할을 해야 했다.

 

그랬다. 게스트가 편안함을 느끼면 자연스레 분위기가 좋아지고, 분위기가 좋아지면 더 다양한 이야기를 꺼내놓게 마련이니 프로그램 또한 재미있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대화를 나눌 때도 마찬가지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한 나머지 시도도 해보지 않고 입을 닫아버릴 필요는 없다. 대화는 그저 즐거운 한담일 뿐이다. 이 과정에는 시작과 끝이 있고, 고정된 리듬이 있다.

 

좋은 대화는 으레 대화 당사자들에게 좋은 느낌을 남긴다. 물론 곰곰이 기억을 더듬으면 당시의 세부 상황이 떠오를지도 모르지만, 기억에 남은 그 느낌이야말로 다음에 다시 그 친구를 만났을 때 그때 기분으로 되돌려주는 가장 확실한 이유가 된다.

 

그런 까닭에 유독 말이 잘 통하는 친구와는 아무리 오랜만에 만나더라도 전혀 어색함 없이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느낌이 통()했기 때문이다.

--류쉬안의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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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pp.ac/lAMh31563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 YES24

실생활 심리학으로 그와 그녀와 세상을 내 뜻대로 끌어오라심리학은 새로운 문을 열어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나게 하고 발전시켜주는 열쇠다.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서 감정적으로 안정과 균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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