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짓기

쓰레기통이 가득 찬 것을 본 당신은 전혀 다른 두 가지 뉘앙스의 말을 할 수 있다. “쓰레기통이 꽉 찼어!”라고 할 수도 있고, “여보, 당신이 쓰레기통을 비워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라고도 할 수 있다.

 

프랑스어로 “음악을 만드는 것은 음이다(C’est le ton qui fait la musique)”라는 말이 있다. 똑같은 사안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이것을 심리학 용어로 ‘틀 짓기(Framing)’라고 한다.

 

‘Framing’은 ‘틀에 넣는다’는 뜻으로 ‘틀 효과’라고도 쓰이는데, 아주 똑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그것이 어떻게 묘사되느냐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는 뜻이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두 종류의 메모가 적힌 고기를 보여주었다. 첫 번째 고기에는 “99퍼센트 무지방”이라고 적혀 있었고, 두 번째에는 “1퍼센트 지방 포함”이라고 적혀 있었다. 두 개의 메모는 모두 동일한 지방분을 표시하고 있다. 그런데도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첫 번째 고기가 건강에 더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심지어 “98퍼센트 무지방”이라는 메모가 적힌 고기와 “1퍼센트 지방 포함”이라는 메모가 적힌 고기 중에서 선택하라고 했을 때도 사람들은 첫 번째 고기를 선택했다. 사실은 첫 번째 고기가 두 번째보다 지방을 두 배나 더 포함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런 식의 틀 짓기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활용된다. 주식 시세 ‘하락’은 ‘수정’이라고 표현되고, 지나치게 부풀려진 기업 인수 가격은 ‘호의’였다고 표현된다.

 

모든 경영 강좌에서 우리는 ‘문제’가 곧 ‘기회’라는 식으로 배우며, ‘해고당한 매니저’는 ‘삶의 방향을 새로이 정하는 사람’이 된다.

 

상대가 만들어놓은 틀에 영향을 받기도 하고 자기 자신이 틀을 정해놓고 복종할 때도 많다.

 

작가들은 매우 의식적으로 틀 짓기를 투입한다. 추리소설이 살인이 일어난 순서대로 한 단계씩 전개된다면 지루할 것이다. 그럴 경우에는 추리소설이 아니라 사실을 기록한 실용서가 된다. 결국에 가서는 전체적인 이야기가 설명되더라도 첫 부분만큼은 틀 짓기를 통해 독자에게 긴장감을 주어야 한다.

 

사실 우리는 틀 짓기를 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표현할 수 없다. 개성을 표현할 수도 없으며 매력을 표현할 방법도 사라진다. 모든 일은 틀 짓기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식하라.

--롤프 도벨리의 [스마트한 생각들] 중에서!!

 

(^-^)오늘도 틀 짓기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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