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감정은 사탕을 더 달라고 보채는 어린아이 같다. 이성적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감정은 충동적으로 저질러 버린다. 어른으로서는 해서 안 되는 유치한 말과 행동도 감정에 휘말리다 보면 불쑥불쑥 튀어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비수를 꽂기도 한다.

 

그러고는 곧 후회하고 얼굴을 붉히며 밤을 뒤척이지만 다음 날이면 똑같은 잘못을 또 저지른다. 잘못하고 후회하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다짐하고는 또 잘못을 저지르는 게 바로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이다. 마치 내가 잘못한다는 것은 내가 존재한다는 뜻이다라는 말처럼.

 

그러나 우리는 내가 한 잘못보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한 잘못을 더 예민하게 느끼고 오래 기억한다. 감정은 상당히 자기중심적이고, 만족을 모르며, 모든 것을 자기 위주로 받아들이려 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아이는 아직 자아나 현실감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해서 좌절이나 심리적 충격을 받았을 때 이해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바로 격한 감정 반응을 보이며 상처가 깊고 오래 남는다.

 

이러한 상처는 어른이 되어서도 크고 작은 흔적을 남긴다. 마치 비 오거나 흐린 날이면 예전의 상처가 욱신거리고 쑤셔 오는 것과 같다.

 

우리의 감정은 특히 안 좋았던 일에 대한 기억력이 뛰어나다. 살아오면서 경험한 수많은 일들 가운데 행복하고 좋았던 일은 당연한 듯 잊어버리고, 상처나 모욕 받았던 일을 두고두고 기억하면서 마치 30분 전에 일어난 일처럼 분노와 수치심을 느끼며 생생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분노나 화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감정이다. 하지만 심한 분노에 사로잡히면 끝없이 되풀이되는 과거의 기억과 감정 때문에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저 손상된 자존심을 회복하고 자신이 받은 상처를 되갚아 주려는 마음이 앞서서 정말 중요한 것들을 잃게 된다.

 

분노에 휩싸인 사람에게는 현재와 미래는 없고 오직 상처 입었던 과거만 있을 뿐이다.

 

우리는 자존심에 상처 입을 때 분노한다. 또 신체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부당한 손상을 입을 때, 불공평하다고 느낄 때, 무엇보다도 절실히 원하던 것을 얻지 못했을 때 분노한다.

 

그렇기에 분노는 어디에나 있다. 삶은 상실과 결핍과 부재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으며, 누구나 이기적인 면이 있고, 삶은 공평하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용서란 내 마음에서 분노와 미움을 떠나보내는 작업이다. 그래서 내 마음이 다시 고요를 되찾아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며 떠날 수 있게 하는 작업이다.

 

또 용서란 자신과 상대에 대해 품고 있던 이상을 접고, 현실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작업이다. 즉 상대도 나와 똑같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애정을 쏟아부을 가치가 없는 그에게 몰두했던 내 에너지를 거두어들이는 작업인 셈이다.

 

이러한 용서는 다른 사람을 향해서만 베푸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도 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 소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서 루게릭병으로 죽어가던 모리 교수가 제자인 미치에게 남긴 말처럼 말이다.

 

우리가 용서해야 할 사람은 타인만이 아니라네, 미치. 우리 자신도 용서할 수 있어야 해. 여러 가지 이유로 했어야 했는데 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도 용서해야 하네. 일이 이리저리하게 되지 않았다고 탓할 수만은 없지. 나 같은 상황에 빠지면 그런 태도는 아무런 도움도 안 되네. 나는 언제나 연구를 더 많이 썼으면 좋았을 텐데’, ‘책을 더 많이 썼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했네. 그 생각 때문에 나 자신을 질타하곤 했어. 이제 와 돌이켜보면 그런 질타가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알겠어. 화해하게, 자기 자신과 주위의 모두와. 자신을 용서하고 그리고 타인을 용서하게. 시간을 끌지 말게, 미치. 누구나 나처럼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야. 누구나 다 이런 행운을 누리는 게 아니지.”

--김혜남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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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YES24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해 온 김혜남이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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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머릿속에는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원숭이(Instant Gratification Monkey)’가 살고 있다. 이는 심리학계에서 자주 사용하는 일종의 비유인데 개인적으로 정말 생동감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원숭이는 당장을 즐기려는 우리의 일면을 대표한다. 녀석은 우리의 대뇌변연계에 살고 있는데, 대뇌변연계는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대뇌의 한 부위다.

 

반대로 이성적이고 자율적인 사고는 전전두피질이라는 부위가 관장한다. 전전두피질은 인간이 다른 포유류 동물보다 훨씬 진화하고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증거로, 정보의 분석과 정리 그리고 계획과 결정 등을 담당한다. 당장의 즐거움보다 더 중요한 목표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욕망을 제어하도록 하기 때문에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원숭이와 항상 줄다리기를 벌인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원숭이와 잘 지낼 수 있을지 그 방법을 배우고 이를 연습하는 일은 우리의 성장 과정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일어나 제때 출근을 하고, 길고 지루한 회의를 견뎌내며, 세금계산서를 작성하는 방법 등을 배운다.

 

문제는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이지만 선택의 상황에 놓이는 순간들이다. 금요일 오후 330, 다음 달에 제출해야 할 보고서를 준비하느냐, 동료들과 함께 커피 한 잔을 하러 가느냐 선택의 기로에 놓인 당신! 이때 당신은 생각한다.

 

겨우 커피 한 잔인데 뭐! 동료들과 함께 회사에 떠도는 소문도 이야기하고 친목 도모도 하자.’

 

사실 이러한 마음의 목소리는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원숭이가 배후에서 목소리를 내고, 당신의 전전두피질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할 핑계를 찾아 완성한 결과물이다.

 

미루는 병을 고치려면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의지는 언젠가 사그라질뿐더러 피로감을 안기는데,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원숭이는 우리가 피로를 느낄 때를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원숭이를 놀이공원으로 보내는 것이다. , 원숭이에게는 비밀이다! ‘놀이공원은 그저 구실일 뿐, 사실 원숭이와 게임을 하며 녀석을 길들이는 게 목적이다.

 

이를 위해선 일단 미끼를 투척해야 한다. , 목표를 설정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적은 다음 게임의 규칙과 시간을 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예컨대 연말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경우라면 ‘30분 동안 지난 자료 정리하기를 게임의 규칙으로 정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건 바로 보상이다. 원숭이에게 ‘30분 동안 자료 정리를 하고 나면 커피숍에 가서 맛있는 디저트를 먹자라는 보상을 내걸면 된다. 설정한 목표가 명확하고 적절하며 시간 설정 또한 합리적이라면 원숭이도 기꺼이 시도해보려 할 것이다.

 

이로써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원숭이와의 타협은 성공이니, 그다음은 서둘러 행동에 나서자! 정해진 시간 동안 확실히 목표를 달성했다면 반드시 약속한 대로 커피숍에서 디저트를 먹으며 원숭이에게 보상을 해줘야 한다.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원숭이를 상대하려면 정말로 동물 길들이듯 해야 한다. 반복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고, 자신과의 약속을 이행하면 머릿속 원숭이를 순종적으로 만들 수 있는데, 그렇게 일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더 큰 성취감을 얻으면서 선순환을 형성하게 된다.

 

그러니 자신에게 보상을 하는 동시에 그 좋은 기분으로 다음 목표와 보상을 계획해 일련의 목표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하자.

목표 설정하기

규칙과 시간 정하기

보상하기

 

이 세 가지 단계를 활용해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원숭이와의 교류 패턴을 만들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키워라.

 

집을 지으려면 벽돌을 쌓아 올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말에는 아무리 복잡해 보이는 일도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는 뜻이 담겨 있는데, 여기서의 요점은 바로 행동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큰 임무를 세분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30분 또는 60분 일하고 10분 쉬기등과 같이 되도록 일정표를 만들어 합리적으로 일을 안배하는 것이 좋다.

 

일단 조금이라도 움직여 목표를 향해 다가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숭이는 움직이길 좋아하니 녀석을 데리고 함께 움직여라. 그래야 녀석에게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다.

--류쉬안의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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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 YES24

실생활 심리학으로 그와 그녀와 세상을 내 뜻대로 끌어오라심리학은 새로운 문을 열어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나게 하고 발전시켜주는 열쇠다.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서 감정적으로 안정과 균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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