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책을 좋아했던 것과는 별개로 나는 학교 공부엔 별로 재미를 붙이지 못했다. 시험과 성적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공부를 즐기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다. 내 평생 공부가 가장 재미있었던 시절은 다름 아닌 전문의를 딴 직후였으니 말이다. 시험도 없으니 공부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딱히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공부에 대한 압박이 사라지자 오히려 공부가 재미있어졌다. 본격적인 인간 심리에 대한 공부는 진작부터 궁금했던 분야여서 그런지 한 번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래서 서른이 넘은 나이에 일하랴 애 키우랴 살림하랴 빠듯한 하루를 마치면 무척 피곤한데도 밤 11시경부터 새벽까지 책을 펴들고 공부를 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였다면 분명 책을 편 지 10분 만에 몸을 배배 꼬며 딴생각을 했을 게 틀림없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공부는 하면 할수록 너무도 흥미로웠다. “, 재미있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그동안 그렇게 답답하고 화가 났던 이유는 모르기 때문이었고 그 해답은 공부에 있었다.

 

공부를 통해 종잡을 수 없는 나의 마음을 알게 되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니,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나가고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서도 좀 더 폭넓은 시각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적어도 몰라서 저지르는 실수들은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다.

 

, 이래서 사람들이 아는 것이 힘이라고 말하는구나.’

 

사람은 누구나 본연의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어린아이들을 보라. 누가 시키지 않아도 궁금하면 만져 보고 맛보고 흔들어 보지 않던가. 아이들은 보상이 없어도 무엇이든 놀이로 승화시켜 하던 것도 더 잘하려고 애쓴다. 순전히 호기심 덕분이다.

 

그러나 점차 부모님과 학교의 통제에 길들여지면서 당근이나 채찍을 내밀지 않으면 공부에 별다른 흥미를 못 느낀다. 그렇게 공부도 억지로 하고, 일도 시켜서 하게 되면 삶이 전반적으로 지겹고 무기력해진다. 내적인 호기심에 따라 알려고 애쓰는 본능 자체를 잊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 나는 너무 늦지 않게 다시 배우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공부를 하며 나의 세계를 확장하고 나니 공부의 영역도 점점 더 넓어졌다. 책을 보는 것도, 직장에서 일을 하는 것도, 두 사람이 만나 결혼 생활을 하는 것도, 아이를 키우는 것도, 사람들과 원만하게 잘 지내는 것도, 하물며 옷 입는 것과 화장하는 것도 다 공부였다.

 

세상과 부딪치고 사람과 부딪치며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배웠고, 나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할 줄 알게 되었으니까. 그렇게 65년 넘게 살고 보니 산다는 것 자체가 공부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당신도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닌 내면의 호기심에서 비롯된 공부의 즐거움을 느껴 보았으면 한다. 그것이 춤이든, 음악이든, 무엇이든 좋다. 하고 싶어 하는 공부는 호기심의 영역을 점점 넓혀주고 인생 전반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래서 그저 재미로 인문학 강좌를 듣거나 취미 활동에 열심인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얼굴이 꼭 청소년처럼 해맑지 않던가.

 

로마의 정치가 카토는 여든의 나이에 그리스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스의 역사가 플루타르코스 역시 여든 살에 라틴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예순을 넘긴 나이에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또 아흔 살의 나이로 생을 마친 미켈란젤로의 좌우명은 나는 아직도 공부한다였다고 한다.

 

죽을 때까지 알고 싶고 성장하고 싶은 게 인간이다. 또 즐기려고만 한다면 공부야말로 기력이 달리고 활동 반경이 좁아지는 노년에도 인생을 재미있고 보람차게 살 수 있는 비결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젊은 시절부터 갈고닦지 않으면 나이 들어 즐기기가 어렵다. 그러니 너무 늦기 전에 호기심을 발동시켜 공부의 세계를 탐험해 볼 일이다.

 

나는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하며 남은 생을 즐기게 될까. 사람의 마음이 궁금한 나는 세상 온 천지가 공부거리니, 공부가 끝날까 봐 걱정할 일은 면해 참으로 다행이다.

--김혜남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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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pp.ac/zjrYTYa33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YES24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해 온 김혜남이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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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새해가 되면 새해 목표를 세운다. 1년 후 이상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겠다면서 말이다. 그러나 목표를 뒷받침할 행동 계획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이는 그저 바람에 그칠 뿐, 바람으로는 습관을 기를 수 없다.

 

좋은 습관을 기르려면 먼저 자신이 기르고자 하는 습관을 가장 기본적인 행동 절차로 쪼개야 한다. 되도록 매일매일 실천할 수 있도록 일일 단위로 계획하면 좋다. 그래야 뇌가 그 일을 습관성 동작으로 인정해 별다른 생각 없이도 완료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운동 많이 해야지가 아니라 매일 삼십 분씩 운동해야지라고, ‘책 많이 읽어야지가 아니라 매일 한 시간씩 책을 읽어야지하고 다짐하라. 영어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때도 막연히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가 아니라 매일 인터넷 강의에 나온 단어를 5개씩 외우고 연습 문제를 10개씩 풀겠다는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과 수량, 행동으로 습관화할 목표를 정하되, 계획은 구체적일수록 좋다. 하나의 행동 절차를 습관으로 만들고자 할 때는 행하기 편한 절차일수록 유리하다.

 

예컨대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려고 한다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하루 전날 밤 미리 운동복을 준비해 침대 맡에 두고 자는 것이다. 그러면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즉시 운동복으로 갈아입을 수 있기 때문에 비몽사몽으로 옷장 서랍을 뒤지다 포기하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이처럼 한눈을 팔게 만드는 장애물을 되도록 모두 배제하는 행동을 일명 길 닦기(Clear The Path)’라고 부른다.

 

예전에 한창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할 때 실제로 내게 아주 큰 도움이 됐던 작은 습관이 있다. 바로 잠자리 들기 전 물을 한 컵 떠다가 침대 옆 탁자에 놓아두는 것이다. 다음 날 아침에 알람이 울리면 바로 손을 뻗어 그 물을 마심으로써 자연스레 잠을 쫓는 효과를 볼 수 있었는데, 이렇게 행동 절차를 한결 수월하게 만드는 작은 습관을 추진행동(Enablers)’이라고 부른다.

 

좋은 습관을 유지하는 사람은 강한 의지력과 함께 좀 더 쉽게 습관을 기를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모든 과정을 단숨에 완료할 줄 안다. 만약 어떤 습관을 들이는 데 번번이 실패한다면 바로 이 실행 가능한 최소의 노력을 해보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한 단계를 따로 떼어내어 아주 간단하고 사소한 일부터 행동해보는 것이다.

 

, 이 행동을 계획할 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 해내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이 필수다!

--류쉬안의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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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 YES24

실생활 심리학으로 그와 그녀와 세상을 내 뜻대로 끌어오라심리학은 새로운 문을 열어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나게 하고 발전시켜주는 열쇠다.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서 감정적으로 안정과 균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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