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 완연한 때, 엄마가 텃밭에 무언가를 열심히 심고 있었다.

“엄마, 이 풀들은 뭐야?”

“풀이 아니고 이건 토마토고 이건 고추고 이건 가지고 이건 오이 모종이지.”

 

어린 내 눈에는 풀이나 채소 모종이나 그게 그거처럼 보였는데, 엄마는 널찍이 간격을 벌려 모종을 심었다.

“엄마, 왜 이렇게 멀리 심어? 얘네들 심심하겠다.”

“가깝다고 마냥 좋은 건 아니란다. 지금은 멀어서 외롭겠지만 나중에는 외려 고맙다고 그럴 걸. 가지를 벋고 꽃을 피울 때쯤에는 너무 가까우면 서로 다치고 상처를 입게 돼. 햇볕과 바람이 드나들고 통하려면 사이가 적당하게 벌어져야 해. 그래야 마음껏 가지를 벌려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 수 있거든.”

 

살면서 나는 사람에게 상처받을 때마다 엄마가 했던 말을 떠올린다. 좋으면 가까워지려고 애쓴다. 멀어질까 봐 꼭 붙든다. 그렇게 가까워지면 가까운 만큼 아프게 되고, 사랑한 만큼 상처도 입는다. 감정의 거리만큼 딱 그만큼 기쁘고 그립고 외롭고 버거운 것이 사람과의 사이다.

 

가을 배추 아주심기는 40센티미터, 토마토 옮겨심기는 50센티미터인 것처럼 사람과의 관계도 적당한 거리가 명료하게 정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림태주의 [관계의 물리학] 중에서!!

 

(^-^)서로를 위해 건강한 거리 두기 필수!!!

손 씻기,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불필요한 외출 자제~~★★★

모두의 안전한 겨울을 응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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