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흐리다. 황사와 미세먼지와 피로의 입자가 공중에 떠다닌다. 몸에 달라붙은 음울한 기운을 떨쳐내려고 나는 지칠 때까지 달렸다.
과일가게에 들러 귤 한 봉지를 샀다. 집에 돌아와 손가락 끝이 노래질 때까지 귤을 까 입 속으로 욱여넣었다. 모자란 희망의 피를 수혈하려는 듯이, 삶의 끝없는 의문을 해갈하려는 듯이.
그런 날이 있다. 귤 한 바구니를 다 까 먹어도 후련해지지 않는 탁한 마음의 일기. 어떤 갈증은 너무 깊어서 과즙이나 음료로 해결되지 않는다. 무언가를 잘못 바라고 있거나 너무 많이 바라고 있거나 보내야 할 누군가를 놓지 못하고 있거나.
마음을 열면 또 다른 마음이 나온다. 마음은 문 안에 있고 문은 마음을 닫아걸고 있다. 마음을 열고 들어설 때마다 절망스러워져서 자꾸 울음이 터진다. 떠올리기 싫은 기억들, 도망치고 싶은 감정들, 잡히지 않는 희망들.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멋지고 훌륭한 걸 바라지도 않는다. 약간의 긍정과 약간의 열정과 약간의 욕망과 약간의 평범함이면 족하다. 숨 쉴 수 있을 만큼만, 내가 나를 돌볼 수 있을 만큼만, 그러고도 남은 사람이 있다면 아껴두지 않고 타인에게 흘려보낼 정도의 선량함이면 족하다. 평범하기란 비범함 이상으로 어렵다.
어느 날 설거지를 하다가 깨달았다. 포개진 국그릇 두 개가 꽉 끼어서 떨어지지 않았다. 메마른 채 너무 오래 둔 탓이었다. 처음엔 힘을 줘 억지로 빼보려고 했고, 나중에는 따뜻한 물과 비눗물로 살살 달랬다.
이것을 무슨 불길한 징조로 예감하는 스스로의 나약함을 책망했고, 앞으로는 나의 생활을 물기 한 점 없이 푸석거리게 방치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틈이 없을 때일수록 매몰차게 대하지 말고 달래고 어르자고 생각했다. 마음과 지내기가 한결 수월해진 어느 날 저녁이었다.
--림태주의 [관계의 물리학] 중에서!!
(^-^)평범함의 가치는 평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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