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부원장 커리어에 깔끔한 살림 솜씨에 요리까지 잘 하는 그녀 지선우는 잘 생긴 남편 이태오와 아들 준영까지 사랑으로 완벽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고 믿으며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그녀 목에 둘러 준 목도리에 그녀 아닌 다른 여자의 머리카락이 붙어 있는 걸 발견했고, 그녀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단 걸 알게 됐다. 결국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게 돼서 절친에게 털어 놓았지만 절친은 오히려 남편의 편을 들었다.

 

“반반한 남편이랑 사는 것도 참 피곤한 거구나. 하긴, 우린 다 40대인데 이태오는 30대로 보여.” (친구)

 

심란해하는 지선우. 그녀에게 진료받았던 환자인, 젊고 가난하며 남친에게 습관적으로 학대와 폭력을 당하고 있는 민현서 역시 자조적으로 반응했다.

 

“주저앉은 곳에서 한 발 내딛는 것도 능력이 있어야 되는 거에요. 선생님같이 잘난 분은 모르겠죠.” (민현서)

 

“별반 다르지 않아요......결혼은 복잡한 거에요. 판돈 떨어졌다고 가볍게 손 털고 나올 수 있는 게임이 아니라고요.....내 인생, 내 자식의 인생까지 걸려있는 절박한 문제에요.” (지선우)

 

“실망이네요. 선생님같이 성공한 여자도 나같은 거랑 다를 바 없다니!” (민현서)

 

그랬다. 겉으로 보기엔 남부러울 게 없는 인생의 축복을 풍요롭게 누리고 있는 잘난 여자 주인공 지선우였지만, 사실은 그동안 남편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남편의 불륜도 기가 막힌데, 그녀의 절친은 물론이고 주변인들 모두 남편의 불륜을 알았고 심지어는 불륜 커플과 함께 어울리고서도 감쪽같이 그녀를 함께 속이고 있었다는 걸!

 

“모든 게 완벽했다. 나를 둘러싼 모두가 완벽하게 나를 속이고 있었다.” (지선우)

 

제아무리 똑똑하고 잘나고 부유하고, 세상의 부와 명성과 지위를 다 지녔어도 상실감과 배신감, 지옥같은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한 순간이었다.

 

“이제부터 이태오가 사랑하는 여자는 지선우 하나뿐인 걸.”
“사랑해 영원히.”

“내 인생의 최고는 당신을 만난 거야.”

“지선우 사랑한다.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아까 한 말 진심이야. 알지? 사랑한다는 말.” (이태오)

 

“황폐해진 내면을 위선과 기만으로 감춰야만 하는 이 비루함, 여기가 바로 지옥이었구나.” (지선우)

 

사랑과 우정 대신에 거짓말과 속임수와 위선과 기만으로 겹겹이 둘러 쌓인 삶을 살고 있었단 걸 뒤늦게 깨달았을 때 한꺼번에 밀어닥친 그 충격과 절망과 분노의 쓰나미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가 있을까?

 

지옥의 출구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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