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은 끊임없이 멈추지 않고 진화하고 있지만, 나는 이것이 세상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본다. 공부가 배움을 잃고, 만남이 사귐을 잃고, 노동이 땀을 잃고, 삶이 쓸모를 잃어가는 세상이 결코 진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투박하지만 오늘의 삶과 어깨동무를 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익혔다. 세상과 맞선 게 아니라 서로의 삶을 어루만지고 서로의 쓸모를 위무하며 세상과의 공생을 꿈꿨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섞여서 서서히 발효했다.

 

오랜 친구란 단순하게 긴 발효의 시간을 견딘 것만으로 붙여지는 이름은 아닐 것이다. 그 관계 안에는 갖가지 불순한 효모들과 잡균들이 섞여든다. 향기로운 빵을 얻을 때처럼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껴안으며 나 자신 또한 기꺼이 발효되기를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된장뚝배기 같은 우정은 그렇게 얻어지는 것이다.

--림태주의 [관계의물리학] 중에서!!

 

(^-^)세상 변하는 속도가 아무리 초고속 빠름이라도, 인간다움의 발전에는 느림의 발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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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물리학:림태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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