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것은 비싸다(Rara sunt cara)”라고 일찍이 로마인들은 말했다. 사실 ‘희소성(scarcity)의 오류’는 인류만큼이나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친구는 부업으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다. 그녀는 매물에 관심은 있는데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고객을 만나면 전화를 걸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런던에서 온 한 의사가 어제 그 토지를 봤어요. 그분이 살 생각이 있는 것 같은데 고객님은 어떠세요?”
때때로 ‘런던에서 온 의사’는 교수 또는 은행가로 바뀌기도 한다. 물론 모두 그녀가 마음대로 지어낸 인물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얻는 효과는 매우 크다.
결국 고객은 그녀의 말을 듣고 대부분 사는 쪽으로 결정을 내린다. 왜 그럴까? 그 부동산은 대량생산된 상품이 아니므로 다른 사람이 사버리면 다시는 똑같은 것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볼 때 그것은 합리적인 결정이 아니다. 부동산의 가치와 런던에서 온 의사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이런 심리를 이용하듯 백화점은 ‘빅찬스! 한정 판매’라는 식으로 광고한다. ‘오늘뿐입니다!’라고 적힌 전단지는 고객들에게 상품을 살 수 있는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낸다.
희소성의 오류에 대한 또 하나 흥미로운 실험이 있다. 대학생들에게 각각 열 장의 포스터를 나눠주고 매력적인 순서대로 정리하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그 포스터들 가운데 하나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순위 배열이 끝난 후 학생들에게 새로운 지시가 내려졌는데, 그들이 세 번째 자리에 배열한 포스터는 선택해도 가질 수 없다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다시 열 장의 포스터들을 새로이 평가해달라고 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질 수 없는 포스터를 가장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리액턴스(reactance)’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선택할 수 없는 물건이 있으면 그것을 더 매력적으로 평가한다.
이것은 일종의 저항 반응인데, 심리학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라고 부르기도 한다. 즉 부모의 반대나 주위의 장애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경우처럼 연인들의 사랑을 더 깊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희소한 것에 대한 사람들의 전형적인 반응은 ‘특별하다’는 것이다. 희소성은 우리로 하여금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상실하게 한다.
그러므로 어떤 사안을 볼 때는 오직 비용과 유용성만으로 판단하라. 어떤 재화가 희소한지 아닌지, ‘런던에서 온 의사’가 그 물건을 원하는지 아닌지 따위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할 것이다.
--롤프 도벨리의 [스마트한 생각들] 중에서!!
(^-^)‘나에게 필요한 가치인지 아닌지’가 희소성의 가치보다 훨씬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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