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꼬맹이때부터 책도 좀 읽고, 그림도 좀 그리고, 음악도 조금 …… ^^

책을 읽다보니 어느 틈에 친구들 취향에 맞는 소설이나 시를 써서 삽화도 얹고, 어울릴만한 배경음악도 골라 소개하고 …… ^^

그러구 노는 걸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레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고, 내 주변엔 늘 사람들이 넘쳐났다.

돌이켜보면 뭐 하나 월등한 실력은 아니었고, 그냥 나만의 고집이나 색깔이 꼬맹이때부터 분명했었고, 뭐 하나 꽂히면 내 멋대로 잘 가지고 노는 편이었는데 선생님이나 친구들 보기엔 실력보다 훨씬 더 포장이 잘 됐었던 것 같다.

재수없는 멘트겠지만, 덕분에 부담스럽게 인기가 많았다. 사람들이 그렇게나 감탄사를 날리며 잘한다 칭찬하고 좋아한다는 고백을 남발할 만큼은 아니었는데 내가 뭘 하든 기대치 이상의 호응을 보이는 그들이 자꾸만 내 가까이로 다가들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됐다.

그냥 편안한 친구에 머물지 않고, 내가 쓰는 글이나 그림~음악 한 줄까지 의미를 부여함은 물론이고 내 사소한 표정의 움직임이나 말 한마디마저 뭔가 있다고 궁금해했다.

그리고, 결국은 항상 유치하게 도돌이표를 찍었다. 어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신경외과 회식에서 치홍이 익준에게 했던 진실게임 레퍼토리!!

초딩 꼬맹이때부터 삼각, 사각, 오각으로 겹겹이 얼키고 설킨 그물 관계에 단골 여주가 돼서 번번이 진실게임까지 도돌이표를 찍다보니 진짜 재수없는 폐인이 됐다.

여전히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이젠 절대(?) 열심히 안 읽으며 스토리텔링 근처에도 얼씬 안 한다? 제부한테 선물 받았던 타블렛은 여전히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지만, 그림은 아예 안 그린지 오래 됐다. 음악 창고에도 먼지가 켜켜이 한가득 쌓였고. 압권은 포커페이스의 달인(?)이 됐다는 거!! 원래부터 키 작고 못 생기고 뚱뚱했어도(자기혐오~^^) 살아있는 눈빛과 다양한 표정 때문에(자아도취~^^) 사람들이 좋아했던 걸 알았으니 거꾸로 베테랑이 됐다. 뭘 해도 흐리멍텅 대충이다?

 

그래도 대학에 막 입학했을 땐 소수점의 희망쯤은 버리지 않았었는데 말이지. 고딩 3년동안 바늘과 실처럼 붙어 다녔던 우정 몇 바구니쯤을 대학 4년동안까지는 보탤 수 있지 않을까 싶었었는데 그 놈의 학점이 뭔지 취업이 뭔지 씁쓸함으로 무거웠던 바구니였다.

사랑도 우정도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이상 순수하지 않구나! 더 사랑하는 사람과 덜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유발되어지는 진저리나는 갈등과 상처, 수많은 오해들은 과연 끝이 있기나 싶을 정도로 지침 만렙...(@.@)

꼭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처럼 극단의 이혼이 아니라도 남녀가 아니라도 사람과 사람이 얼키고 설키는 인간관계는 노력해도 의지와는 상관없이 때로는 흉하게 추악하게 찌질하게 사방팔방 민폐캐릭터로 전락하기도 쉽고, 망가지면 극복하기가 미션 임파서블급일 때도 분명 쓰나미로 덤비는 현실이다. 사람정글의 세계!!

 

그럼에도불구하고, 외할머님 영향으로 꼬맹이때부터 교회를 다녔던 데다, 열심히 읽었던 고전이든 해외명작이든 위인동화든 모두가 착한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는 강력한 권선징악의 메시지로 일찌감치 똘똘 자연 세뇌돼버린 나의 뇌는 이렇게 한참 늙어서 염세~비관의 루틴에 익숙해 살면서도 노스탤지어의 향수를 완전히 버리진 못하고 있는 듯...

서로가 서로에게 나쁘지 않고, 좋은 영향력을 주고 받으며 살 수 있는, 서로에게 힘이 돼 주는 알맞은 거리에 대한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다, 계속……!!!

부부란 뭘까? 사랑이 뭘까? 우정이 뭘까? 죽을 때까지 계속 뭘까하며 살테지, 아마도!!!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진실게임 보면서 문득 추억의 다락방 일기를 쓰려다가 제대로 꼬이고 낚여버렸네~~~~~~ ㅎ

원래 일기가 이런 재미라고 합리화하며 마침표 찍기!!! 횡설수설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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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우정의 형태는 계속 달라진다.

취미가 맞는다고 골라서 만나는 친구는

금세 싫증을 내고 멀어졌다.

또 반대로 무리에서 소외당하기 싫어

나에게 무조건 맞춰 주는 친구는

어느 순간 최악의 적이 되었다.

관계에서 중요한 건

순간의 호기심과 흥미가 아니라

모든 걸 똑같이 맞춰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고 생각하는 마음이었다.

생각해보면 다양한 친구들과

관계들을 만들어 갈 때도

묵묵히 곁에 있어준 친구가 있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거대한 산처럼 나를 받쳐준 친구들이 있다.

끊어지지 않는 신뢰를 가지고

오랫동안 나에게

배려와 관심을 가져준 친구야말로

서로의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

쉽게 사라져 버릴 기억이 아니라

서로 많은 추억을 만들어 공유하는 친구.

취향을 넓혀주고 마음 편하게 서로 기대며

영혼을 어루만져 성장시켜줄 수 있는 친구.

그런 친구가 당신 곁에 있다면

온 힘을 다해 붙잡아야 한다.

온 정성을 다해 함께 해야 한다.

---전승환의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중에서!!

 

 

 

여자라고 바람피울 줄 모르는 거 아냐. 부부로서 신의를 지키려고 자제하는 거지.”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 지선우의 대사 한마디이다.

 

친구와의 우정 뿐만 아니라,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서로를 배려하고 생각하는 마음과 끊어지지 않는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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