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은 끊임없이 멈추지 않고 진화하고 있지만, 나는 이것이 세상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본다. 공부가 배움을 잃고, 만남이 사귐을 잃고, 노동이 땀을 잃고, 삶이 쓸모를 잃어가는 세상이 결코 진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투박하지만 오늘의 삶과 어깨동무를 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익혔다. 세상과 맞선 게 아니라 서로의 삶을 어루만지고 서로의 쓸모를 위무하며 세상과의 공생을 꿈꿨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섞여서 서서히 발효했다.

 

오랜 친구란 단순하게 긴 발효의 시간을 견딘 것만으로 붙여지는 이름은 아닐 것이다. 그 관계 안에는 갖가지 불순한 효모들과 잡균들이 섞여든다. 향기로운 빵을 얻을 때처럼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껴안으며 나 자신 또한 기꺼이 발효되기를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된장뚝배기 같은 우정은 그렇게 얻어지는 것이다.

--림태주의 [관계의물리학] 중에서!!

 

(^-^)세상 변하는 속도가 아무리 초고속 빠름이라도, 인간다움의 발전에는 느림의 발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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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 벌써 20년째다. 대리 시절에 만난 사회 친구들이다.

 

우리 관계가 이렇게 오래 지속된 이유는 무엇일까? 뚜렷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만나서 시대의 변화에 대해, 정치인들의 무능에 대해, 갑들의 횡포에 대해,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고달픔에 대해, 그리고 밥벌이의 서러움에 대해 성토하고 맞장구치며 쌓인 응어리를 풀어내곤 했다. 그렇게 점점 쪼그라드는 밥그릇과 노동의 쓸모에 대해 회의하고, 서로의 고만고만한 처지를 위로했다.

 

누군가를 위로한다는 건 사실 위약(僞藥, 가짜 약)을 건네는 사치스런 행동이다. 어떤 위로도 상대방의 당면한 아픔이나 맞닥뜨린 문젯거리를 치유하고 해결해주진 못한다. 내가 불편하니까 편해지려고 하는 이기적인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위로함으로써 우리의 관계를 확인하고, 위로받음으로써 나의 존재를 인정받게 된다.

--림태주의 [관계의물리학] 중에서!!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무사히!!” 서로의 등을 따뜻하게 토닥이며 해피투게더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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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하나가 스승에게 물었다.

“모든 스승님이 영적 보물은 혼자서 발견하는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함께 지내나요?”

 

스승이 대답했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나무 한 그루보다 숲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숲은 습기를 머금고 있고, 폭풍우를 잘 견뎌낸다. 그리고 토지를 비옥하게 만든다. 하지만 나무의 뿌리는 다른 초목이 자라도록 돕지 못한다.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지내는 것, 그리고 각자가 자신의 방식으로 발전하도록 돕는 것, 이것이 신과 공감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야 할 길이다.”

--파울로 코엘료의 [마크툽] 중에서!!

 

(^-^)각자의 삶을 자유롭게 살고 존중하면서도, 공공선에 대한 책임을 기꺼이 함께 나누는 것! 하늘 아래 우리 모두의 권리이자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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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비 오는 날, 로스엔젤레스에 사는 한 청년이 히치하이크를 해서 샌프란시스코에 가기를 원했다. 비를 맞으며 몇 시간을 기다려도 다른 도시로 가는 차들만 지나갈 뿐이었다.

 

마침내 청년은 신에게 기도했다. “하나님, 제발 샌프란시스코에 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간절한 기도를 들은 신은 근처를 지나는 차 한 대를 서둘러 청년 쪽으로 보냈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몬터레이 시까지 가는 차였다. 청년이 샌프란시스코에 간다는 말을 들은 운전자가 마침 잘되었다면서 몬터레이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하자 청년은 거절했다. 자신의 목적지는 샌프란시스코이지 도중의 몬터레이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몬터레이에서 샌프란시스코가 멀지 않으니 그곳에서 다른 차를 얻어 타면 된다고 설명해도 청년은 고개를 저었다.

 

운전자는 하는 수 없이 그를 빗속에 남겨두고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신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다.

 

우리는 곧바로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어떻게 길 끝의 아름다움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

 

모든 작가들이 진정한 작가가 되기 전에 미완의 작품을 수없이 완성해야 하고, 모든 새가 우아하게 활공할 수 있기 전에 어설픈 날개를 파닥여야 하듯이.

--류시화의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중에서!!

 

(^-^)인생은 과정의 마라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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