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모래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모래와 모래 사이이다.’

이문재 시인의 시 [사막]의 한 소절이다. 사이라는 말은 실체가 없는 말이다. 우리는 사막에서 모래를 보지 모래보다 더 많은 사이를 보지는 못한다. 사이는 모든 곳에 있으면서 모든 데서 생략한다.

 

‘우리는 친구인데요’는 친구 사이라는 말이고, ‘저 사람은 모르는 사람인데요’는 모르는 사이라는 말이다. 사이는 온갖 감정들이 생산되는 잡화 공장이 틀림없다. 우정이나 사랑, 외로움이나 그리움, 미움이나 슬픔 따위가 밤낮없이 쏟아져 나온다.

 

살아있는 모든 관계에는 틈새가 있다. 모래알과 모래알 사이에 햇볕이 스미고 공기가 스미고 물기가 스며들 틈이 있어서 모래는 흐르고 끌어안으며 사막을 이룬다. 모래알 사이의 미세한 틈새에서 맑은 시내가 발원하고 대추야자 씨앗이 움트고 사막여우가 굴속에 새끼를 낳아 기른다.

 

오늘 지구와 달 사이에 일어난 인력과 공전, 지난 월요일과 일요일 사이에 태어난 강아지와 고양이들, 당신과 나 사이에 생겨난 수많은 사건과 감정들. 우리 모두는 무언가의 틈새에, 누군가의 사이에 존재한다. 신비롭게도 그 사이는 너무도 적당해서 우리가 축복받는 생명체임을 금방 느낄 수 있게 한다.

 

내가 당신을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모든 일은, 그러므로 사이가 시키는 짓들이다.

--림태주의 [관계의 물리학] 중에서!!

 

(^-^)우리 모두는 무언가의 틈새에, 누군가의 사이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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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오래됐거나 새롭거나 상관없이 마땅한 제값을 지닌다. 친분이 오래됐다고 관계를 중고품이나 복제품마냥 취급하는 사람들이 있다. 신선함이 없다고, 익숙하다고 소홀하고 무례하게 대한다. 스스럼없음과 예의 없음의 경계가 구분되지 않을 때 관계는 파국을 맞는다.

 

관계는 수제품이다. 수공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 그것이 관계를 대하는 안목이다. 태양이 초록을 요구해서 지구의 나무들은 해마다 새잎을 피워 햇볕 사용료를 지불한다. 이웃집 노부부는 50년을 함께 산 대가로 서로에게 아름다운 황혼을 지급했다고 들었다. 내가 아는 관계에는 공짜도 일시불도 없다. 오늘의 관계는 오늘의 성실을 요구한다.

--림태주의 [관계의 물리학] 중에서!!

 

(^-^)오래된 관계일수록 성실한 노력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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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의 나라, 부탄에 다녀온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가 생각난다.

 

부탄 어느 곳을 가든 유달리 개들이 많아 동행하는 가이드에게 물어보았단다.

“저 개들은 다 주인이 있나요? 저 개들은 왜 사람을 봐도 피하지도 않고 짖지도 않고 태평한 거죠? 우리나라 개들과는 너무나 달라요.”

 

가이드가 이상한 질문이 다 있다는 듯이 쳐다보며 대답했다고 한다.

“부탄에는 ‘개는 풀을 먹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답니다. 주인 없는 개들이 더 많지만 개들이 굶주리거나 학대 받거나 하지 않아요. 개는 풀을 먹지 않으니 사람들이 어느 개든 가리지 않고 밥을 줘야 하기 때문이죠. 당신이나 내가 다시 환생할 때 개로 태어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저 개 중에는 내 어머니의 환생이 있을 수도 있고요. 그러니 어떻게 함부로 저들을 대할 수 있겠어요.”

 

친구는 다시 부탄에 가고 싶다고 했다. 부탄이 내세우는 행복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영혼 때문에.

 

부탄에는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부탄의 모든 사물에는 영혼이 있어서 무생물이란 없다.”

 

나는 관계를 생각할 때마다 이 말을 떠올린다. 그러면 어울려 함께 산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지금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림태주의 [관계의 물리학] 중에서!!

 

(^-^)윤회나 환생을 믿지 않아도 모든 생명은 존엄하다. 내 생명과 존재가 소중한 만큼 다른 생명과 존재도 귀하게 존중함이 마땅하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함이 함께 사는 세상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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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팽창하고 있다. 지상의 모든 관계도 팽창한다. 어제의 우리가 오늘의 우리를 밀어내며 확장된다. 한 우주와 한 우주가 엄청난 중력의 저항을 이겨내며 서로의 우주가 된다.

 

당신과 나의 만남이 우연처럼 쉽고 사소해 보이지만, 사실은 지난하고 지극한 운동의 결과다. 당신이 내게 오는 동안의 저항을 나는 알지 못하고, 내가 당신에게 가는 동안의 저항을 당신이 알지 못할 뿐이다.

 

우주의 법칙에 따르자면, 진정한 관계란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라 미는 힘으로 서로의 확장을 돕는 일이다. 팽창의 본성을 인정하고 자유로운 거리를 내주는 일이다. 그러므로 ‘지상의 모든 관계는 팽창한다’는 말은 시간이 지날수록 관계가 멀어진다는 뜻이 아니라 깊어질수록 관계가 드넓어진다는 의미다.

--림태주의 [관계의 물리학] 중에서!!

 

(^-^)주위에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나에게 좋은 사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찾고 만나고 인연이 되기란 쉽지 않다!

그러길래 좋을수록 뽀짝뽀짝 더 가까워지려고 욕심부리고, 행여 실수로라도 멀어질까봐 붙드는 집착이 커지기 마련이다.

욕심과 집착을 경계할 수 있는 자유로운 거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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