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 환경 오염의 실태를 신랄하게 고발함으로써 환경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촉발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국민들의 반발을 우려한 미국 정부, 제약회사는 물론 FBI가 앞장서 저자 카슨의 뒷조사까지 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펼치고, 책에 대한 안티 마케팅으로 25만 달러를 썼으나 그 덕분에 오히려 대박 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봄이 돼도 새들의 노래 소리는 커녕 울음소리마저 끊겨 버렸다. 새들이 사라졌다. 이유는?

 

대표적으로 언급한 화학약품 DDT(살충제) 무차별 살포, 인간의 편의를 위한 선택이 새들의 떼죽음을 초래하고 자연을 훼손시켜 결국은 인간에게도 영향을 준다고 경고하며 화학약품에 대한 경각심, 생태계의 사슬이 이어져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경고하고 있다.

 

화학약품 DDT(살충제) 등에 장시간 노출되면 신경계 질환 뿐만 아니라 발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미량의 수치도 몸에 축적돼(신장, 갑상선 등) 악영향(백혈병, 암 등)을 끼친다고 한다.

 

해충 박멸을 위해 확실하고 손쉬운 해결책으로 살충제를 마구 뿌려댄 결과, 먹이사슬을 통한 무서운 확산 과정을 거쳐 결국은 인간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 인간의 무지가 불러온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살충제가 살상제이기도 해서 인간의 편의을 위한 선택이 결국은 인간을 죽이는 부메랑으로 돌아옴.

 

2017년 우리 식탁을 덮쳤던 살충제 달걀의 공포. 살충제 성분은 2세한테까지 전달될 정도로 맹독하다.

그리고, 우리나라 전대 미문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피해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비극.

살충제 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 도처에 일상적으로 깔려있는 비스페놀 A 같은 환경호르몬 물질의 폐해 역시 심각하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쓰레기들이 둥둥 떠다니며 바다를 통째로 점령하고 있는 광경과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떼죽음을 맞는 바다 생물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클로즈업된 실시간 컷들을 너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실.

 

60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현재의 우리에게 분명 더욱 더 심각하게 다가들고 있는 문제들. 독성 물질을 엄격하게 규제하지 않은 정부와 사회의 문제점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결국 인류 멸망의 지름길 행이다. 맹독한 화학물질이 아닌 자연방제 등을 통한 친환경적인 아이디어를 열심히 찾고,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개인의 노력들이 필수가 돼야 하며, 손쉽게 시장과 자본 논리에 좌지우지되는 시스템에 시민들이 함께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면 시장과 사회와 정부 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전 세계, 전 인류가 함께 해결해야 할 필수 과제다. 미세 플라스틱에 의한 해양오염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란 걸 인지한 캐나다에선 2021년부터 1회용 플라스틱 전면 금지를 실시할 예정이란다.

 

 

우리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우리가 오랫동안 여행해 온 길은 놀라운 진보를 가능케 한 너무나 편하고 평탄한 고속도로였지만 그 끝에는 재앙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 가지 않은다른 길은 지구의 보호라는 궁극적인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마지막이자 유일한 기회다.

 

그 선택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

--책 (침묵의 봄) 중에서...

 

자신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후손들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그 누구도 모를 리 없다. 실행해야 한다!

 

마치 내일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내일이 없는 것처럼 계속 살 수는 없다.”

 

--2019 타임지 올해의 인물이기도 했던 최연소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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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독 13) 사람때문에……

 

졸업했던 모교에서 6년이나 기간제 교사로 열심히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정교사 시험에 떨어지는 동료 지해원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았던 1년 된 기간제교사 고하늘. 타학교 정교사 시험에 합격했다는 그의 소식에 눈물 흘리며 진심으로 기뻐한다.

 

25명 중에 23, 집중력 부족, 소심하다현직 고3 진학 부장 선생님으로 빛나게 활약 중인 박성순의 중학생 아들 현주소. 그녀는 11년 동안 진학부장 경력에 교무부장 추천까지 받았지만 심란하다. 다른 애들 챙긴다고 내 아들은 거의 꼴찌인 줄도 몰랐다니.

 

한편 교장에서 원로 평교사로 밀려나기 직전인 변성주는 마지막으로 후배인 박성순을 교무부장으로 밀어주고 싶은데…….

 

박성순은 또 역시 자신이 자리를 옮기면 외롭게 남게 될 후배들 배명수, 도연우, 고하늘이 걱정되고……. 그녀는 고민 끝에 남편에게 하소연했다.

 

진학부장 딱 1년만 더 하면 안 되나?”(박성순)

 

이유가 뭔데?”(남편)

 

사람 사람 때문에 ” (박성순)

 

결국 그녀는 2년째 접어든 기간제 교사이자 후배인 고하늘에게 이렇게 응원하는 길을 선택했다.

 

내가 보기엔 선생님도 이제 거의 다 왔어요. 선생님도 1년만 더 버텨요. 내가 진학부에서 1년 더 버텨줄 테니깐…….”(박성순)

 

자신이 재학했던 모교에서 6년이나 기간제 교사로 몸담고서도 결국은 정교사 시험에 낙방한 지해원은 짐을 챙겨 떠나면서 어떤 심정이었을까? 배신이나 원망의 감정을 품을만도 한데, 그는 여전히 옛동료들에게 연락하고 소식을 전했다.

 

교장에서 한순간에 평교사로 전락하게 된 변성주의 심정은?

 

워낙 고생길이라 남들이 다 마다하는 진학부장 자리를 사람 때문에 1년 더 하겠다고 선택하는 박성순의 마음 속은?

 

학생 시절, 불의의 사고에서 자신을 구하고 목숨을 잃은 스승의 길을 따라 자신도 꿋꿋하게 기간제 교사 소임을 다하며 스승의 아내가 홀로 꾸려나가는 작은 국수집을 계속 드나들고 있는 고하늘의 마음 속은?

 

학교 역시 사회 속의 사회, 또 하나의 기성 조직으로서 정치가 난무하고 경쟁이 불붙는 냉정한 현실 축소판이지만 그 와중에도 박성순의 말처럼 사람 때문에 남다른 선택지를 찾는 그들이 있어서 세상 살 맛이 나는 듯 싶다.

 

그들이라고 왜 남들처럼 승진하고 싶고, 이왕이면 편한 길로 가고 싶고, 자기 이익을 챙기고 싶지 않으리오.

 

더불어 잘 사는 길을 선택하는 그들의 혜안과 헌신, 노력 덕분에 세상 살 맛이 나고, 소외된 약자들에게도 희망의 기운이 나눠지는 게 아닌가 싶다.

고마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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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올리버 색스가 신경과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엮은 신경질환 환자들에 대한 임상보고서 24편의 이야기를 통해 결국은 모두가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기에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질병 치료에 치우치기 보다는 인간적인 공감대로 서로의 다름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휴머니즘의 중요성을 새삼 깨우치게 된다.

 

누군가의 눈에는 중증 질병으로 보이는 결함, 한계와 약점들이 환자 본인의 삶에는 오히려 축복이자 힐링(치유)의 에너지가 될 수도 있다는 건 의사인 그가 환자와 서로 협력자로서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 배우고 도우면서 깨닫게 된 최고의 처방전이었다.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중에서...

 

시각을 담당하는 뇌 부분에 문제가 생긴 남자는 그저 뭔가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을 뿐이었다. 시선 처리와 표정이 남들과 약간 달랐는데 풍경을 눈으로 바라보기보다는 귀로 듣고 있었다.

 

차 다니는 소리가 들리네요. 저기 멀리서 기차 소리도 들리고요. 마치 교향곡처럼 들리지 않나요? 혹시 오네게르의 <퍼시픽 231>이라는 곡을 아시나요?”

 

완벽한 귀와 목소리에 반짝이는 음악적 지성까지 어우러진 그런 정말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이렇게 멀쩡한 사람에게 어떻게 그렇게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걸까?

 

왼쪽에 놓인 물건을 못 보는 일이 가끔 있기는 했지만, 시력은 바닥에 떨어진 바늘도 쉽게 찾아낼 만큼 아주 좋았다. 그의 눈은 사물을 보는 데는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그는 난데없이 손을 뻗어 아내의 머리를 잡고서 자기 머리에 쓰려고 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것일까? 그리고 그럼에도 그의 아내는 마치 늘 있어온 일이라는 듯 태연한 모습이었다.

 

장난을 치고 있는 걸까? 아님 미쳤을까? 아니면 정말 눈이 안 보이는 걸까?

 

그는 어떤 면에서는 지극히 정상이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손써볼 도리가 없을 정도로 증세가 심각해 보이기도 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할 정도인 사람이 어떻게 음악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

 

그는 어떤 물건도 친숙한 물건으로 보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시각적인 면에서 볼 때, 그는 생기가 없는 추상의 세계에서 완전히 길을 잃고 있었다. 그에겐 현실의 시각적 자아가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사물에 대해 얼마든지 이야기 할 수는 있었지만,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보지는 못했다.

 

시각인식불능증은 갈수록 더 심해졌고 그에 따라 사물을 재현하고 상상하는 능력, 구체성에 대한 감각, 현실감이 모두 파괴되어가고 있었다.

 

선생님은 훌륭한 음악가이고 음악은 선생님의 삶 그 자체입니다. 만약 제가 처방을 내린다면, 음악 속에 파묻혀서 생활하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이제까지 음악이 선생님 생활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생활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지내시라고 말입니다.”

 

질병(커다란 종양 즉 뇌에서 시각을 담당하는 부분의 퇴행)의 점진적인 악화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을 가르치며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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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신호위반하는 사람이 더 잘 사는 것 같은데 오히려...

암만 내가 열심히 해봐야 시험에 못 붙으면 아무도 날 인정해주지 않잖아요, 그쵸...”

 

열심히 하는 건 기본이다. 잘 해야 인정받는 세상이다.

 

입시 지옥에 시달리는 우리 아이들이나, 정교사 시험에 피말리는 기간제 교사 처지나 비정규직 차별에 설움 당하는 그들 모두에게 세상은 더 잘 해야 한다고, 갈수록 더 잘 해야 살아남고 인정받을 수 있다고 끝도 없이 치열한 경쟁 속으로 내몰고 있네.

 

저 한 번 안아주심 안 돼요? 6년동안 되게 힘들었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정말 좋은 어른이셨습니다. 제가 사고도 참 많이 쳤는데 그 분 덕분에 지금 제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더 높이 올라서기 위해 참고 버티고 바락바락 안간힘을 쓰면서 내가 사는 이 곳이 야생동물의 왕국 무림정글인지 인류 문명인지 심하게 헷갈리다가도 단 한 분의 휴머니즘을 통해 퍼뜩 정신줄을 붙잡게 된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람이 힘이 되고 사람이 살 맛이 나게 한다. 그 분은 선생님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이거다. 사람은 사람 덕분에 살고 힘을 얻을 수 있다. 중요한 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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