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이마가 참 못났구나.”

어린 소년이었다. 수업 시간에 짝꿍이랑 장난을 치다가 불려간 교무실에서 교사는 꾸지람을 하다가 학생에게 별 생각 없이 그 말을 내뱉었다.

 

그날 자신의 기분이 엉망이었더라도, 아이의 집이 부잣집이 아니었더라도, 아이의 성적이 형편없었더라도 그 말은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었다.

 

그후 소년은 항상 앞머리를 늘어뜨리고 다녔다. 누구에게도 자신의 이마를 보여주지 않았다.

 

말의 화살은 쏜 사람에게는 흔적이 없지만 과녁에 선명한 자국을 남긴다. 때로 어떤 말은 하는 자가 아니라 듣는 자의 소유가 된다.

 

두부처럼 연약하고 무른 아이들의 심장은 독이 묻은 화살을 막아낼 재간이 없다. 습자지처럼 말의 빛깔 그대로 흡수해 버린다.

 

당신도 나도 살아가면서 이것 하나만은 잊지 않아야 한다. 어떤 사람의 심장에 보관된 말은 소멸시효가 없다. 심장에 박힌 상처의 말은 화살의 주인과 상관없이 한 존재의 일생을 잔인하게 갉아먹는다.

 

당신이 유채 꽃밭이나 라벤더 꽃밭을 구경하고 싶다면 씨앗 한 낱이면 충분하다. 당신의 행성에 무슨 씨앗을 퍼트릴지는 당신이 입 안에 넣고 다니는 혀에 달렸다.

--림태주의 [관계의 물리학] 중에서!!

 

(^-^)함부로 말할 바에야 침묵이 낫다~ 말 조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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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는 자주 빗나간다. 그렇더라도 비 예보가 뜨면 우산을 챙겨 들고 나간다.

 

맑은 날이건 흐린 날이건 외출할 때 꼭 챙겨야 하는 우산이 있다. 바로 자존이다. 사람들은 이 호신용 마음을 자존심, 혹은 자존감이라고 부른다. 이 둘은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과 긍정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자존심은 경쟁 관계에서 자신을 긍정하는 것이고,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한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공공의 적들은 집요하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존에 상처를 입히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그러므로 자존감은 늘 충전돼 있어야 한다.

 

자존감은 나를 방어하는 데에도 쓰이지만, 선량한 아군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데에도 사용된다. 우산이 대신 비를 맞아주고 양산이 따가운 햇살을 대신 맞아주는 것처럼.

 

나는 외출하기 전에 꼭 거울을 본다. 거울 속에 사는 한 미남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 사람이 내게 해주는 응원의 말을 듣기 위해서다.

“나는 나다운 사람이다. 나는 내가 인증한다!”

 

외출할 때 자기 확신과 자기 긍정을 가득 충전하고 나가면, 마법이 풀리는 신데렐라의 시간이 와도 늑대나 청개구리로 변하지 않는다. 종일 인간을 유지할 수 있다. 너그러운 본성과 나에 대한 자신감, 타인에 대한 배려까지 장착한 드라이버가 될 수 있다.

 

그러면 훨씬 여유가 생기고 사태의 이유가 보인다. 불쑥 내 앞으로 끼어든 차는 서툰 초보운전자 철수 씨이고, 앞서 추월해 가는 차는 화장실이 급한 영희 씨다.

--림태주의 [관계의 물리학] 중에서!!

 

(^-^)자존감은 나를 보호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조화로운 삶을 위해 꼭 필요한 기본 필수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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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立場)이란 말이 있다.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서 있는 자리’라는 뜻이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는 말은 서로 자리를 바꿔보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는 의미다. 상대방이 왜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사람마다 서 있는 자리가 다르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취향과 성격도 다르다. 자리에 따라 자리만큼 우리는 바라보고 판단하고 행동한다.

 

우리는 자주 잊는다. 나에게 나의 입장이 있듯이 당신에게는 당신의 입장이 있다는 사실을. 삶은 관계의 총합이고, 관계는 입장들의 교집합이다. 상대방이 없는 관계란 성립 불가능하고, 모든 상대방은 각자의 입장으로 존립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행성이라면, 저 별빛 하나하나가 다 입장들이다. 별빛이 반짝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저 어둠 속에 별이 있는 줄 알아보겠는가.

 

우리가 서로를 존중한다는 말은 서로의 입장을 인정한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모여 행사를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건 애국가 제창도 축사도 아니다. ‘입장!’이다. 입장을 해야 비로소 모든 행사가 시작된다.

--림태주의 [관계의 물리학] 중에서!!

 

(^-^) 각자의 입장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슬기로운 사회생활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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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은 끊임없이 멈추지 않고 진화하고 있지만, 나는 이것이 세상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본다. 공부가 배움을 잃고, 만남이 사귐을 잃고, 노동이 땀을 잃고, 삶이 쓸모를 잃어가는 세상이 결코 진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투박하지만 오늘의 삶과 어깨동무를 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익혔다. 세상과 맞선 게 아니라 서로의 삶을 어루만지고 서로의 쓸모를 위무하며 세상과의 공생을 꿈꿨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섞여서 서서히 발효했다.

 

오랜 친구란 단순하게 긴 발효의 시간을 견딘 것만으로 붙여지는 이름은 아닐 것이다. 그 관계 안에는 갖가지 불순한 효모들과 잡균들이 섞여든다. 향기로운 빵을 얻을 때처럼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껴안으며 나 자신 또한 기꺼이 발효되기를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된장뚝배기 같은 우정은 그렇게 얻어지는 것이다.

--림태주의 [관계의물리학] 중에서!!

 

(^-^)세상 변하는 속도가 아무리 초고속 빠름이라도, 인간다움의 발전에는 느림의 발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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