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고대하는 일들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게 실제 우리의 하루다. 하지만 그럴 때 앤의 말을 꺼내보면 알게 되는 게 있다. 희망이란 희망 속에 있지 않다는 걸. 희망은 절망 속에 피는 꽃이란 걸. 그 꽃에 이름이 있다면, 그 이름은 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일 거라고.

 

“사람의 앞길엔 언제나 구부러진 길모퉁이가 있기 마련이군요. 새로운 길모퉁이를 돌았을 때, 그 앞에 무엇이 보일는지, 전 거기에 희망과 포부를 품고 이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그러나 좁은 듯이 보이는 이 길을 꼬불꼬불 꼬부라지면서 천천히 걸어 나가기 시작하자, 넓은 지평선을 향하여 힘차게 내달리던 시절에 비하여 주변의 아름다움이며 흐뭇한 인정을 맛보는 일이 많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백영옥의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중에서...

 

이상하고 슬픈 일투성이인 세상이지만 당신의 매일매일이 조금은 다정해졌으면. 그래서 당신이 다른 이의 매일매일 또한 다정해지길 진심으로 빌어줄 수 있는 여유를 지녔으면. 세상이 점점 더 나빠지는 것만 같더라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안녕을 빌어줄 힘만큼은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을 것이므로.

--백수린의 [다정한 매일매일] 중에서...

 

(^_^)희망과 포부를 품고 다정한 오늘 ON~~♣

손 씻기,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불필요한 외출 자제~~★★★

모두의 안전한 겨울을 응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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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르’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영화배우 톰 히들스턴은 어느 날, 런던의 지하철 벽에 쓰여 있는 한 문장을 읽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누구에게나 두 개의 인생이 주어져 있습니다. 두 번째 인생은 삶이 한 번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We all have two lives. The second one begins when you realize we only have one.)”

 

만약 우리가 인생을 두 번 살 수만 있다면,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그럴지도 모른다. 누구라도 과거의 후회를 (후회가 남지 않는 선택으로) 되돌려놓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번째 인생을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런던 지하철 벽에 거리의 현자가 써놓은 말은 누구든 단 한 번뿐인 인생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또 한 번의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니까.

 

살면서 얼마나 많은 실수를 저질렀는지 모른다. 사소한 실수들도 있지만 치명적인 실수도 있었다. 만약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나에게 두 번째 삶이 주어진다면, 그 시간으로 돌아가 바꾸거나 돌이키고 싶은 순간들 말이다. 실수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기회를 놓치기도 했으며, 누군가의 마음을 갈가리 찢어놓기도 했다.

 

사람들은 과거는 절대 바꿀 수 없다고,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과거도 바뀔 수 있다는 걸 이젠 안다. 정확히 말해 과거의 ‘의미’는 내가 ‘현재’를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따라 변한다. 성취가 실패로, 상처가 성숙으로, 행운이 불행으로, 분노가 기쁨으로 말이다.

--백영옥의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중에서!!

 

(^-^)우리 모두의 소중한 인생을 응원합니다 with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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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져!” (은수)

 

영화 <봄날은 간다>의 이별 장면을 보다가 여주인공 은수는 어쩌면 저렇게도 제 마음대로일까 생각했었다.

 

“사랑이 어떻게 변해요?” (상우)

상우가 멍해진 얼굴로 은수에게 묻자, 그녀는 한 번 더 얘기한다.

“헤어져!” (은수)

 

라면 먹고 가라고 먼저 꼬실 때는 언제고, 헤어지자는 말을 어쩜 저리도 당당하게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째서 이기적이고, 못되고, 나쁜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걸까? 더 씁쓸한 건 이런 못된 사람들이야말로 우리 인생에 가장 강렬한 교훈을 남기며 떠나간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마음 아픈데, 인생 교훈까지 독점하다니 너무하잖아. 어째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는 사람들은 이리도 이기적이고 못됐을까.

 

앤은 퉁명스럽고,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조시 파이’를 만나 마음의 상처를 입고, 지붕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까지 겪으면서 점차 깨닫는다.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것도 있다는 걸!

 

앤이 도무지 조시를 좋아할 수가 없다고 고백하자, 마릴라 아줌마는 이렇게 조언했다.

“조시는 파이 집안 사람이라 그렇다. 늘 남의 신경을 거슬리는 말을 하지. 그런 사람이라도 사회에 전혀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진 않아. 아무리 하찮아도 어딘가 쓸모가 있는 거니까.” (마릴라 아줌마)

 

우리가 나쁜 사람과 종종 사랑에 빠지는 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일 거다. 사랑이 끝나야 비로소 그 시작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처럼, 그런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나란 사람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정말 중요한 건 누군가에게 다가갔던 마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물러나야 하는 마음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아는 것이며 나에게 결코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령 상대가 미워 그녀의 차를 긁거나, 그의 작업실 유리창을 벽돌로 박살낸 후, 사흘 밤낮을 후회하는 사람이라면 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그런 짓만은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마릴라 아줌마의 조언처럼 삶에는 ‘은수’도 ‘조시’도 전부 다 필요하다.

-- 백영옥의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중에서!!

 

(^-^)연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잘 만나는 것 못지 않게, 잘 헤어지는 게 스스로를 위해 중요하단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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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을 보다가 불현듯 깨달은 건, 나는 여전히 앤을 사랑하지만 지금은 앤만큼이나 마릴라 아줌마 역시 좋아하게 됐다는 점이다. 어릴 적엔 마릴라 아줌마가 그렇게나 야박해 보이고 싫었는데, 이제는 그녀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수다쟁이에 사고뭉치였던 앤은 지금 기준으로 보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았을지도 모르는 아이였다. 그리고, 마릴라 아줌마는 표현하는 방법이 매튜 아저씨와 달라서 그렇지 따뜻하고 올곧은 사람이었다.

 

<아기 공룡 둘리>의 고길동이 인간적으로 이해되기 시작하면 나이가 든 거라던데, 많은 식구들을 먹여 살리느라 밤낮없이 일에 찌들어 신경질 대마왕이 된 소시민 고길동의 삶이 이제야 내 눈에 밟힌다. 고길동 입장에서 보면, 허락 없이 대뜸 남의 집에 쳐들어와 식객이 된 둘리가 얼마나 미웠을까. 고길동에게 둘리는 여간 낯선 존재가 아닌데(심지어 공룡!), 가장으로서 그는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만 치는 둘리로부터 자신의 가족을 지키고 싶었을 것이다. 만약 고길동이 내 친구라면 조용히 효자손 하나 건네주고 싶다. 둘리, 도우너, 또치, 희동이가 합심해서 괴롭히면 효자손으로 등 긁는 척 하다가 꿀밤 한 대씩 먹여주라고 말이다.

 

몇 년 전,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라는 에세이집을 냈고, 서문에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풍경들 속에서도 시간의 주름을 본다. 눈에 보일 리 없는 것들이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릴 리 없는 것들이 들리기 시작하면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고 썼었다.

 

그 말을 쓸 땐 마릴라나 고길동에 대한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지만, 이제 그들의 늙은 주름과 삶의 궤적들이 보인다. 이해할 수 없었던 그들의 행동이 이제 조금씩 이해된다. 사람을 빠르게 치려다 오타가 나면 삶이 된다. 인생도 그런 게 아닐까. 실은,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들은 사람들이 수없이 내고 있는 오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백영옥의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중에서!!

 

(^-^)어른의 시간이 시작되면 비록 암기력, 기억력은 떨어져도...이해력의 깊이가 일취월장할 수도~^^
늙어감이 모든 것의 노화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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