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고 싶은 나'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의 나=현재 위치'를 알아야 한다.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방법)
1. 다른 사람에게 물어본다.
2. 나를 스스로 조사한다.
상사, 동료, 가족, 친구 등 10명에게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자. 그들의 대답을 통해 나의 '본성'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떻게 보이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나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님에도, 상대가 나를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나에게 그렇게 생각될 만한 습관이 있다는 증거이다. 이 사실을 이해하면, 평소 언행에 배어있는 습관을 어떻게 바꿔야 할 지 알게 된다.
게러는 몸무게를 줄이기로 결심하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매일 아침마다 그는 체중계 위에 올라서서 몸무게를 측정했다. 그리고 전날과 비교해서 몸무게가 줄었으면 미소를 띠며 그 결과를 기록하고, 몸무게가 늘었으면 변화 없음으로 간단히 치부하고 잊어버렸다.
그래서 그는 몇 달 동안 자신의 다이어트가 그런대로 성공적이라는 환상에 빠졌다. 몸무게는 예전 그대로 머물러 있는데도 긍정적인 결과만 기억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성공할 거라는 확증 편향에 빠진 것이다.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란 새로운 정보들이 우리가 갖고 있는 기존의 이론이나 세계관, 그리고 확신하고 있는 정보들과 모순되지 않는다고 보는 경향이다.
이것은 모든 생각의 오류들의 아버지다. 다시 말해 확증 편향에 빠지면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지식과 모순되는 새로운 정보들(일명 ‘확인되지 않은 증거’라고 부른다)은 받아들이지 않고 걸러내게 된다.
작가 올더스 헉슬리는 “기존의 사실들을 무시한다고 해서 그것들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런 버핏이 그처럼 성공적으로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확증 편향의 위험을 의식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혁신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많은 경고의 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새로운 정보들을 배제한다.
저주스러운 것은 확증 편향은 무의식중에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지금껏 믿고 있던 어떤 신념이 허점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마치 자신이 확신하는 신념 앞에 소음 장치를 한 보호막을 세워놓고 있는 것과 같다. 의심의 총성이 울려도 웬만큼 크지 않으면 그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확증 편향을 견제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특수한 경우’라는 말이 나올 때 좀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일어날 확률이 적다고 여겨지는 특수한 경우에는 종종 확인되지 않는 증거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찰스 다윈이 사용한 방식을 벤치마킹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확증 편향에 체계적으로 맞서 싸우는 것을 습관화했다. 그는 관찰 결과들이 자신의 이론과 어긋날 때면 언제나 그 점을 가장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리고 항상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자신의 이론과 반대되는 결과들을 30분 이내에 기록했다. 사람의 뇌가 30분이 지나면 새로 입력된 정보를 잊어버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이론이 옳다고 확신할수록 그와 모순되는 것들을 더욱더 활발하게 찾아 나섰다.
믿기 위한 증거와 믿을 수 있는 증거를 구분하라. 당신의 정신이 깨어 있다면 진정 믿을 수 있는 진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