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는 자주 빗나간다. 그렇더라도 비 예보가 뜨면 우산을 챙겨 들고 나간다.

 

맑은 날이건 흐린 날이건 외출할 때 꼭 챙겨야 하는 우산이 있다. 바로 자존이다. 사람들은 이 호신용 마음을 자존심, 혹은 자존감이라고 부른다. 이 둘은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과 긍정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자존심은 경쟁 관계에서 자신을 긍정하는 것이고,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한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공공의 적들은 집요하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존에 상처를 입히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그러므로 자존감은 늘 충전돼 있어야 한다.

 

자존감은 나를 방어하는 데에도 쓰이지만, 선량한 아군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데에도 사용된다. 우산이 대신 비를 맞아주고 양산이 따가운 햇살을 대신 맞아주는 것처럼.

 

나는 외출하기 전에 꼭 거울을 본다. 거울 속에 사는 한 미남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 사람이 내게 해주는 응원의 말을 듣기 위해서다.

“나는 나다운 사람이다. 나는 내가 인증한다!”

 

외출할 때 자기 확신과 자기 긍정을 가득 충전하고 나가면, 마법이 풀리는 신데렐라의 시간이 와도 늑대나 청개구리로 변하지 않는다. 종일 인간을 유지할 수 있다. 너그러운 본성과 나에 대한 자신감, 타인에 대한 배려까지 장착한 드라이버가 될 수 있다.

 

그러면 훨씬 여유가 생기고 사태의 이유가 보인다. 불쑥 내 앞으로 끼어든 차는 서툰 초보운전자 철수 씨이고, 앞서 추월해 가는 차는 화장실이 급한 영희 씨다.

--림태주의 [관계의 물리학] 중에서!!

 

(^-^)자존감은 나를 보호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조화로운 삶을 위해 꼭 필요한 기본 필수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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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立場)이란 말이 있다.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서 있는 자리’라는 뜻이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는 말은 서로 자리를 바꿔보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는 의미다. 상대방이 왜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사람마다 서 있는 자리가 다르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취향과 성격도 다르다. 자리에 따라 자리만큼 우리는 바라보고 판단하고 행동한다.

 

우리는 자주 잊는다. 나에게 나의 입장이 있듯이 당신에게는 당신의 입장이 있다는 사실을. 삶은 관계의 총합이고, 관계는 입장들의 교집합이다. 상대방이 없는 관계란 성립 불가능하고, 모든 상대방은 각자의 입장으로 존립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행성이라면, 저 별빛 하나하나가 다 입장들이다. 별빛이 반짝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저 어둠 속에 별이 있는 줄 알아보겠는가.

 

우리가 서로를 존중한다는 말은 서로의 입장을 인정한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모여 행사를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건 애국가 제창도 축사도 아니다. ‘입장!’이다. 입장을 해야 비로소 모든 행사가 시작된다.

--림태주의 [관계의 물리학] 중에서!!

 

(^-^) 각자의 입장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슬기로운 사회생활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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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은 끊임없이 멈추지 않고 진화하고 있지만, 나는 이것이 세상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본다. 공부가 배움을 잃고, 만남이 사귐을 잃고, 노동이 땀을 잃고, 삶이 쓸모를 잃어가는 세상이 결코 진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투박하지만 오늘의 삶과 어깨동무를 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익혔다. 세상과 맞선 게 아니라 서로의 삶을 어루만지고 서로의 쓸모를 위무하며 세상과의 공생을 꿈꿨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섞여서 서서히 발효했다.

 

오랜 친구란 단순하게 긴 발효의 시간을 견딘 것만으로 붙여지는 이름은 아닐 것이다. 그 관계 안에는 갖가지 불순한 효모들과 잡균들이 섞여든다. 향기로운 빵을 얻을 때처럼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껴안으며 나 자신 또한 기꺼이 발효되기를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된장뚝배기 같은 우정은 그렇게 얻어지는 것이다.

--림태주의 [관계의물리학] 중에서!!

 

(^-^)세상 변하는 속도가 아무리 초고속 빠름이라도, 인간다움의 발전에는 느림의 발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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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 벌써 20년째다. 대리 시절에 만난 사회 친구들이다.

 

우리 관계가 이렇게 오래 지속된 이유는 무엇일까? 뚜렷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만나서 시대의 변화에 대해, 정치인들의 무능에 대해, 갑들의 횡포에 대해,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고달픔에 대해, 그리고 밥벌이의 서러움에 대해 성토하고 맞장구치며 쌓인 응어리를 풀어내곤 했다. 그렇게 점점 쪼그라드는 밥그릇과 노동의 쓸모에 대해 회의하고, 서로의 고만고만한 처지를 위로했다.

 

누군가를 위로한다는 건 사실 위약(僞藥, 가짜 약)을 건네는 사치스런 행동이다. 어떤 위로도 상대방의 당면한 아픔이나 맞닥뜨린 문젯거리를 치유하고 해결해주진 못한다. 내가 불편하니까 편해지려고 하는 이기적인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위로함으로써 우리의 관계를 확인하고, 위로받음으로써 나의 존재를 인정받게 된다.

--림태주의 [관계의물리학] 중에서!!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무사히!!” 서로의 등을 따뜻하게 토닥이며 해피투게더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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