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사면 다른 것까지 사게 되는 경향은 흔하다. 이런 행동을 가리켜 ‘디드로 효과’라고 한다. 디드로 효과는 새로운 것을 사게 되면 추가 구매가 일어나 소비의 소용돌이가 생겨나는 것을 말한다.
이런 광경은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다. 옷을 사면 그 옷에 어울리는 신발과 귀걸이를 새로 사야 한다. 소파를 사면 갑자기 전체의 조화를 위해 다른 가구들을 사야 할 것 같다. 소비의 연쇄 반응이다.
인간의 많은 행동이 이런 사이클을 따른다. 우리는 종종 막 끝마친 일을 염두에 두고 다음에 할 일을 결정한다. 욕실로 가서 손을 씻고 닦고, 그 후에는 사용한 수건을 세탁실에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을 떠올리고, 또 그 후에는 쇼핑 목록에 세탁 세제를 추가하고…. 이런 식으로 끝없이 이어진다. 행동은 단독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각각의 행동은 다음 행동을 부르는 신호가 된다.
왜 이것이 중요할까? 새로운 습관을 세울 때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행동과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습관을 세우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이미 매일 하고 있는 현재의 습관이 무엇인지 파악한 다음 그 위에 새로운 행동을 쌓아올리는 것이다. 이것이 ‘습관 쌓기(habit stacking)’다.
습관 쌓기 공식은 [현재의 습관]을 하고 나서 [새로운 습관]을 하는 것이다.
(예)
♣명상 : 매일 아침 커피 한 잔을 내리고 나서 1분 동안 명상할 것이다.
♣운동 : 퇴근 후 외출복을 벗고 나서 곧바로 운동복으로 갈아입을 것이다.
♣감사 : 저녁 식사 자리에 앉고 나서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낸 데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를 할 것이다.
♣안전 : 운동화를 신고 나서 친구나 가족에게 내가 어디서 얼마나 달릴 것인지 문자로 알려놓을 것이다.
습관 쌓기의 핵심은 해야 할 행동을 이미 매일 하고 있는 행동과 짝짓는 것이다. 이 기초적인 구조를 완전히 습득하고 나면, 작은 습관들을 함께 연결시킴으로써 더 큰 습관을 쌓을 수 있다. 이는 한 가지 행동에서 다음 행동으로 자연스럽고도 빠르게 넘어갈 수 있게 해준다. 긍정적인 디드로 효과인 것이다.
아침에 하는 일상적인 습관 쌓기는 다음과 같을 수 있다.
1. 매일 아침에 커피 한 잔을 내리고 나서 1분 동안 명상을 할 것이다.
2. 1분 동안 명상을 하고 나서 오늘 할 일 목록을 작성할 것이다.
3. 오늘 할 일 목록을 작성하고 나서 즉시 첫 번째 일에 착수할 것이다.
또한 새로운 습관을 현재의 일상적인 일들 사이에 끼워 넣을 수도 있다. 일어나서, 침대를 정리하고, 샤워를 한다. 그런데 매일 밤 책을 더 읽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고 해보자. 습관 쌓기를 확장해서 시도하면 된다. 일어나서, 침대를 정리하고, ‘베개 위에 책을 한 권 가져다놓고’, 샤워를 한다. 이제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 즐겁게 읽을 책 한 권이 베개 위에서 당신을 얌전히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 방식에 익숙해지면 상황이 적절할 때마다 우리를 이끌어줄 일반적인 습관 쌓기를 계발할 수도 있다.
(예)
♣운동 : 계단을 보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대신 계단을 올라간다.
♣돈 관리 : 100달러가 넘는 물건이 사고 싶어지면, 구매를 하루 미룬다.
♣건강한 식습관 :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으면, 언제나 접시에 채소를 먼저 담는다.
♣미니멀리즘 : 새로운 물건을 사면, 물건 하나를 버린다(하나가 들어오면 하나가 나간다).
♣기분 : 전화가 울리면, 받기 전에 한 번 심호흡을 하고 웃는다.
♣건망증 : 공공장소에서 자리를 뜰 때, 뒤에 남겨둔 것이 없는지 테이블과 의자를 확인한다.
성공적인 습관 쌓기 계획을 만드는 비결은 일을 시작하게 하는 올바른 신호를 모으는 것이다.
‘책을 더 많이 읽어야지.’ ‘더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지.’ 이런 습관은 훌륭하지만 언제 어떻게 행동할지를 지시하지는 못한다.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하라. 문을 닫은 후에, 이를 닦은 후에, 식탁에 앉은 다음에 같은 식으로 말이다. 분명하게 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행동 변화의 첫 번째 법칙은 ‘분명하게 만들어라’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터 벤저민 프랭클린, 마크 트웨인부터 조지 루카스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 성공한 인물들 중에는 매일 꾸준히 일기를 쓴 이들이 많다. 그들은 대체 무엇에 대해서 쓴 걸까?
이 책의 타이탄들은 다음의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아침 일기를 쓴다. 첫째, 현재 처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자 하는 데 도움을 얻기 위해서였다. 둘째, 그들의 표현을 직접 빌리자면 “망할 놈의 하루를 잘 보낼 수 있도록 원숭이처럼 날뛰는 내 정신을 종이 위에 붙들어놓은 것 뿐이다.”
영웅이란 모름지기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매일 아침 위풍당당한 권법을 날려 불안을 이겨내는 절대적인 존재라고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당신이 잡지 표지에서 만나는 인물들의 대부분은 아침에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임을 잊지 마라. 그래서 그들은 아침에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잠자리를 정리하고 차 한 잔을 만들어 테이블에 앉아 아주 간단하게 일기를 쓴다.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습관이지만, 이를 꾸준히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엄청나다는 것 또한 잊지 마라. ……일기장의 모든 페이지는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나만을 위한 것이다. 나만 알아보면 충분하다. 나아가 그 누구도 당신이 쓴 글을 읽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글을 쓰는 행동 자체에는 엄청난 장점이 존재한다.
자신의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차분히 내려놓는 아침 일기는 지금 당신의 삶에 필요한 ‘한 걸음’을 제공한다. ……아침 일기의 작성은 당신의 문제들을 말끔하게 해결해주지 못할 수도 있다. 다만 두개골 안에서 이리저리 튀어 다니는 총알처럼 하루 종일 머릿속을 산란하게 만들 수도 있는 문제들을 밖으로 꺼내 바라볼 수 있게 해줄 수는 있다. 이것만으로도 당신은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몇 줄 쓰지 않아도 충분하다. 매일 아침 5분 동안 종이 위에 욕을 쓰거나 불평을 늘어놓아도 좋다. 미친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이 작은 습관 하나만으로도 당신의 삶은 나와 타이탄들이 그랬던 것처럼 분명히, 바뀐다.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 중에서!!
♣오늘 나의 아침 일기는…처리해야 할 일들의 산더미(?) 목록을 작성하고, 우선순위를 체크해 보기~^^